'빵값' 6개월 연속 고공행진…2년 1개월 만에 최고

등록 2025.09.03 08:50:20 수정 2025.09.03 08:50:20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지난달 빵값 전년 동월比 6.5%↑
밀가루·달걀 가격 높은 수준 유지

 

【 청년일보 】 빵 물가가 6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빵의 물가지수는 138.6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3배 이상에 달한다.


SKT의 통신 요금 인하 정책 효과를 제외하고 통계청이 추정한 소비자 물가상승률(2.3%)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빵 가격이 이렇게 크게 오른 것은 지난 2023년 7월(8.6%)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는 1% 미만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12월 3.3%, 올해 1월 3.2%, 2월 4.9%로 오르더니 3월부터는 6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3월부터는 6개월 연속 6%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밀가루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의 영향으로 지난 2023년 9월 전년 동월 대비 45.5%까지 급등한 뒤, 이듬해 9월에는 -3.8% 하락했다. 이후에는 -1.4%∼0.1% 움직이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달걀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올랐고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8.0% 뛰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빵값이 주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로 수행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보다 높았다. 100g당 평균 빵 가격도 한국(703원)이 프랑스(609원), 미국(588원), 호주(566원)보다 100원가량 비쌌다.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도 보고서에 담겼다. 매출은 2020년 약 6조240억원에서 2022년 약 7조5천700억원으로 2년 사이 25.7% 증가했는데, 이 기간 영업이익은 2천700억원에서 4천700억원으로 75.3% 늘었다.


양산빵 시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양산빵 판매액은 2018년 2조8천372억원에서 2022년 3조9천589억 원으로 연평균 8.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식품 국내 판매액 연평균 증가율(6.0%)보다 높은 수치다.


1kg당 생산 단가는 2020년 2천9원에서 2022년 4천534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판매단가는 2천485원에서 5천591원으로 뛰어 생산 단가와의 격차도 더 커졌다.


보고서는 최종 결론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설탕·계란·우유 등 주요 원재료가 가공·유통되는 과정에서 시장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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