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시장의 '빅3' 경쟁 구도 속에서 교촌치킨이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장 수 확대에서는 BBQ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가맹사업 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7억2천72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치킨 프랜차이즈 '빅3'(BHC·BBQ·교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은 신규 매장을 오픈할 때 무리하게 출점을 늘리기보다 상권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이러한 출점 전략이 가맹점의 평균 매출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BHC가 5억2천972만원, BBQ가 5억879만원을 기록하며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매장 수에서는 BBQ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이어가며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BBQ는 지난해 말 기준 2천387개 매장을 운영해 전년(2천335개) 대비 52개(2.2%) 늘었다. 특히 본사 직영점은 86개에서 71개로 15개 줄어든 반면, 가맹점은 2천249개에서 2천316개로 67개 증가했다.

BBQ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신규 출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매장 수가 늘었다"며 "창업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자연스러운 확장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BHC와 교촌은 매장 수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BHC의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2천230개로 전년(2천278개) 대비 48개 줄었다. 교촌 역시 2023년 1천378개에서 지난해 1천362개로 16개 감소했다.

BHC 관계자는 "지난해 폐점 가맹점 수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지난 2023년에는 면(面) 단위 지역 등에서 신규 가맹점이 다수 출점했지만, 지난해에는 신규 개점이 줄면서 점포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고·판촉비 지출 규모에서도 브랜드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BBQ는 지난해 광고비 106억9천475만원, 판촉비 356억8천103만원을 사용해 가장 많은 금액을 집행했다.

BHC는 광고비 75억6천203만원, 판촉비 614억5천872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교촌은 각각 68억9천722만원, 50억2천215만원으로 세 브랜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교촌은 '매장당 매출 효율성', BHC는 '수익성 중심의 운영', BBQ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점포 확장 전략'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의 관건이 '출점'이 아닌 '수익성 유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시장은 이미 포화 단계에 근접해 있다"며 "단순히 출점을 늘리는 방식보다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기존 가맹점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