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 내년으로 넘어갈 듯" 전망

등록 2025.10.23 16:53:00 수정 2025.10.23 16:53:13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증권가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사실상 내년 상반기로 넘어갔다는 관전평이 나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이는 하반기 7·8월에 이어 이번까지 세 번 연속 금리 동결로, 과열된 부동산 시장과 원화 약세를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을 고려했다.

 

증권가는 앞서 8월 금통위 회의 당시만 해도 10월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쳤으나, 이후 이창용 총재를 필두로 한은의 핵심 스피커들로부터 매파적(통화 긴축 신호) 발언이 연이어 나오자 11월 인하로 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까지 지켜본 증권가는 11월 인하 가능성마저 크지 않다고 판단하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넘어갔다는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부동산 가격이 쉽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 가운데, 11월 금통위 회의 날짜(11월 27일)와 이달 금통위 회의의 간격이 짧다는 점에서 11월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는데 경우에 따라 1분기(1∼3월)가 아닌 2분기(4∼6월) 중이 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내년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한다면 1분기 말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겠지만, 이사 수요가 더 강할 경우 2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증권가는 한은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근거 삼아 금리 인하를 서두를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방 위험을 자극할 수 있는 한미 관세협상 문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까지 난항을 겪으면 11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면서도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소비가 확장적 재정 정책과 자산 가격 상승 등의 효과로 인해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한미 및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 반도체 업황 등의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지만 그 위험이 통제된다면 금리 인하의 기대를 키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내년 1분기 정도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 등으로 11월 경제전망에서 추가적인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고 이는 한은의 금융안정 강조 기조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물보다 장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경로를 선행적으로 반영하는 단기물의 특성상 '인하 사이클 조기 종료' 또는 '속도 둔화' 전망이 강화되면 단기물 금리가 현재의 등락 범위인 연 2.45∼2.60%에서 정체되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봤다.

 

반면 통화정책보다 글로벌 장기물 금리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장기물의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긴축(QT) 종료 기대감에 하락세를 보이는 미 국채 장기물 금리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내년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에 한국의 편입이 확정된 가운데 WGBI 내 10∼30년물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장기물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단기물 대비 장기물 여건을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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