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전립선배뇨관리협회(이하 협회) 창립 30주년 및 출판기념회가 지난달 28일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개최됐다.
협회는 지난 30년 동안 10만여명에게 건강강좌를 통해 전립선질환과 배뇨질환·배뇨장애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했으며, 무료검진을 통해 9만6천여명에게 전립선질환 등을 조기 발견·치료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협회는 수 많은 어르신들에게 대학병원급 전문진료를 제공함은 물론, 10만km 이동거리와 9만6천명의 진료실적이라는 업적을 세웠으며, 1995년까지만 하더라도 전립선에 대해 알지도 못했던 인식을 개선시키는 데 성공하는 등 우리나라 보건의료에도 많은 보탬이 됐다.
이에 청년일보는 김세철 한국전립선배뇨관리협회 회장을 만나 협회가 창립된 이유·배경은 무엇이고, 지금까지 어떤 건강강좌와 무료검진을 제공했으며, 협회의 활동이 우리나라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켰는지와 초고령사회가 다가오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전립선질환 예방·관리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 한국전립선배뇨관리협회 창립 후 30년, 대국민 전립선질환 인식 개선
먼저 한국전립선배뇨관리협회가 창립된 199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일반인들에게 ‘전립선’이란 용어조차 생소했으며, 노년에 소변을 저리는 것은 자연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방광기능이 나빠지고 신장의 소변이 방광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돼 양측 신장에 고이면서 수신증과 만성 신부전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했었다.
故김영균 서울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국민 건강증진 차원에서 전립선질환 홍보와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고, 뜻을 같이 하는 전국 비뇨기과 교수들과 함께 협회를 창립했다.
이후 협회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 협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전립선의 역할과 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로 대국민 인식을 성공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무료검진에 참여하는 의료진들에 따르면 환자들이 먼저 ‘전립선’을 언급하거나 이미 다른 병원에서 전립선 진료를 받은 사람들도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인식이 많이 개선된 상태였다.
협회가 활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전립선 비대’나 ‘배뇨 곤란’이 질환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못해 전립선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값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세철 한국전립선배뇨관리협회 회장은 “협회 창립 당시에는 대국민 특히 도서벽지와 도시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질환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비뇨기과 의사라면 모두 공감하지만 교수 개개인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경비가 많이 들어 엄두를 못 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균 교수님께서는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하셨으며, 특히 1회 호암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 전액을 서울의대 발전기금으로 헌납하자 이후 김영균 교수님이 초대회장으로 협회를 창립하실 때 적극적으로 후원한 호암재단과 동아제약을 비롯한 여러 제약회사, 서초동에 협회 사무실을 기증한 고 박용대 회장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누적 10만여명에게 건강강좌·무료검진 제공…“전립선암 조기발견·학문 발전 지원”
협회가 대국민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었던 이유로는 다양하게 있지만, 가장 큰 역할을 한 부분은 창립 이후부터 전립선 건강강좌와 무료진료 사업에 있다.
협회는 1995년 서울 근교의 보건소를 순회하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립선의 역할’과 ‘전립선비대증이란 무엇인가’ 등의 주제로 무료 강의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도서벽지 어르신에게 전립선 건강을 위한 교육과 검진을 위해 초음파장비와 요속검사 장비 등을 이끌고 해마다 2~3개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협회는 총 49개 도서벽지를 순회하며 건강강좌 550회와 무료검진 502회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누적 10만3천656명에게 전립선질환(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과 남녀 배뇨질환·배뇨장애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누적 9만6천552명에게 무료검진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혈액 PSA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환자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의뢰해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토록 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시설·장비도 지난 30년 동안 순차적으로 개선해 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건강강좌와 무료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초음파 1대와 요속장비 2대로 200명 인원을 검진하고 칸막이 없는 곳에서 상담을 실시 했다면 현재는 초음파 4대와 요속장비 6대로 500명 이상 검진하고 초음파실 및 상담실을 제작해 검진 대상자의 개인정보보호와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회의 활동은 우리나라 보건의료 학문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전립선 질환에 대한 많은 검진 자료가 축적돼 우리나라 보건의료 및 학술 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했으며, 이에 근거해 전립선건강 증진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실제로 협회는 그동안 축적해 온 임상 자료를 활용해 지난 20년간 ▲한국 남성에서의 하부요로증상과 전립선비대증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 ▲배뇨기능검사(요속도 검사) 결과와 연령, 전립선 크기, PSA, 증상점수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또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설문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객관적 지표(전립선 크기 등)를 포함한 새로운 진단도구 국제전립선증상점수/전립선비대증크기 점수 (LUTS/BPH score)를 개발해 학계에 보고하기도 했다.
◆“초고령사회 속 도뇨 환자 관리 방향…돌봄제공자 교육·재택치료 유도 필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전립선질환 예방·관리 방향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먼저 노인인구의 증가로 전립선비대증과 뇌신경질환(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환자의 증가로 자가 도뇨를 하거나 도뇨관을 유치하고 있는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뇨관은 요로감염의 주 원인이며, 요로감염이 폐염과 패혈증으로 연결돼 사망으로 이어지고, 요로감염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으로 환자는 물론 국가적으로 경제적 손실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이어 AI를 비롯해 정보통신망의 발전에 병행해 협회와 지역 보건행정기관(보건소)와의 시스템적 연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를 토대로 환자들에 대한 지속적 원격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배뇨장애 환자에 대한 효율적인 재택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견해와 함께 협회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이 되어 배뇨장애/요실금 환자를 관리하는 돌봄제공자(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사, 사회복지사, 가족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세철 회장은 “노인인구의 빠른 증가에 따라 만성 노인성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 예상되므로 이들을 집에서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재택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도뇨관 유치 환자를 입원 치료할 것이 아니라 돌본 제공자의 교육을 통해 재택치료로 유도하고, 항생제 남용과 오용을 막아 내성 항생제의 출현을 가능한 막아 개인적·국가적 경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