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니터를 벗어나다"…'피지컬 AI' 시대 개막

등록 2026.01.17 09:34:48 수정 2026.01.17 09:34:48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CES 2026서 확인된 '행동하는 AI'…미·중 주도권 경쟁 본격화
하드웨어 강점에도 지능 격차…한국은 제조 특화 전략 모색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이 가상 공간을 넘어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로봇이라는 신체를 통해 공장과 물류 현장, 가정으로 진입하는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가 글로벌 기술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인지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의 전장이 디지털 영역에서 현실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지컬 AI는 고도화된 AI 모델을 로봇에 결합해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행동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학계에서는 '엠바디드 AI(Embodied AI)'로 불린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사전에 입력된 명령만 수행했다면, 최신 피지컬 AI는 자연어 이해와 시각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17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CES 기조연설에서 로봇용 범용 AI 모델 'GR00T'를 공개하며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을 예고했다. 구글 역시 멀티모달 AI 모델을 로봇 제어에 적용해 지능형 로봇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지컬 AI 시장을 둘러싼 경쟁 구도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AI 소프트웨어와 파운데이션 모델을 앞세워 기술 표준 선점에 나섰고, 중국은 저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빠르게 양산하며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 로봇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연구·교육용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쟁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의 지능형 로봇 기술은 80점대 중반 수준에 머문다. 하드웨어 기술력은 강점이지만, 로봇의 판단과 인지를 담당하는 통합 AI 기술은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정용 AI 로봇을 선보였고,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다만 핵심 AI 알고리즘과 제어 기술은 해외 연구진 중심으로 축적돼 국내 독자 기술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범용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미·중과 정면 경쟁하기보다는 제조업 특화 피지컬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국내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에 특화된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또 로봇이 외부 통신 없이 즉각 판단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이를 뒷받침할 AI 반도체 경쟁력 확보도 과제로 제시된다. 정부와 산업계가 로봇 하드웨어, AI 소프트웨어, 반도체를 결합한 통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피지컬 AI 시장은 초기 단계다. 제조 강국으로서의 경험을 AI 기술과 결합할 수 있을지가 한국 로봇 산업의 향후 위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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