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리더십 기대"...권기범 동국제약 회장, 제바협회 이사장에 '낙점'

등록 2026.01.23 08:00:03 수정 2026.01.23 08:00:16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제약바이오협회, 차기 이사장에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 선임
권기범 회장, 탁월한 경영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
제약업계 일각 “글로벌 진출·협회 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

 

【 청년일보 】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다음 달 제네릭(복제약) 약가를 현행 53.55%에서 40%대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된 ‘약가제도 개선 방안’ 최종안을 심의를 앞둔 상황에서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이 차기 한국제약아비오협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제약업계에서는 제네릭 약가 인하로 인한 대규모 투자 축소와 경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권기범 회장이 동국제약을 경영하면서 겪은 경험 등을 살려 약가제도 개편을 포함해 국내 제약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협회 이상단 회의에서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이 제17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권 회장이 선임된 요인으로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신제품·수출 강화 등을 통해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과 소통의 리더십이 꼽혔다.

 

실제로 동국제약은 권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2002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국제약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권기범 회장이 2002년 대표직에 오른 지 5년 만인 2008년에 매출액이 약 1천52억원을 기록하며 1천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2024년에는 매출액 8천121억원과 영업이익 8천41억원을 기록했으며, 동국제약 내부에서는 올해 1조원대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제품·상품 및 매출 유형은 2008년 기준 구강질환 치료제, 조영제, 피부질환 치료제, 전신마취제, 부인과질환 치료제, 비타민류 등 용도별로 분류됐다면 2024년 기준 정제, 캡슐제, 연고제, 수액제, 프리필드 등 의약품 형태로 분류체계가 바뀔 정도로 품목이 다변화됐다.

 

또한, 동국제약은 주요 제품·상품에 화장품 및 미용기기 등 헬스케어가 명시되고 영업 조직으로 헬스케어사업부가 별도로 존재할 정도로 일반의약품 중심이었던 제약사에서 헬스케어 기업으로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특히 2024년 매출 성장과 수익성 증대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Value Creation 20’(고수익 고조로의 전환)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 국내 헬스케어 기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성장성 ▲수익성 ▲조직문화를 갖춘 진정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R&D의 경우 ‘타다라필’ 성분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하나의 정제에 담은 세계 최초의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유레스코’를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량신약 포함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스피어 및 리포좀 등 자체 보유한 첨단 DDS(약물전달기술) 플랫폼 기술을 살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다양한 약물을 체내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방출하거나 독성 감소 및 표적 전달이 가능한 개선된 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리더십의 경우 권기범 회장은 2002년 대표이사 취임 후 임직원들과 소통의 접점을 늘리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신년사를 통해서 매년 경영 목표와 전략적 비전을 전달하고, 매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본사뿐만 아니라 공장 직원들을 직접 만나고 있으며, 원고도 직접 작성한다.

 

이를 위해 권기범 회장은 동서양 고전과 지혜를 모은 명언과 역사적 사례를 비롯한 인문학 강의와 경영연구소의 커리큘럼 등을 직접 스터디하고 있으며, 경제 현황이나 회사의 상황에 맞게 해석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권기범 회장의 경영철학인 ‘전승불복(戰勝不復)·응형무궁(應形無窮 ; 과거 전쟁에서 승리했던 방식이 미래의 승리를 담보하지 않으니 환경 변화를 스스로 주도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창의적으로 대응해 가야 한다)’도 이 과정에서 도출됐다.

 

이밖에도 권기범 회장은 2016년부터 창조적 진화를 실현, 응형무궁의 성과를 높인 직원들에게 ‘응형무궁상’을 수여하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 회의에서 권기범 회장이 선임된 것에 대해 동국제약이 국내 제약업계에서 중견기업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선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 기업들이 대형제약사보다 약가제도 개편으로 인한 피해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약가 인하될 품목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 없거나 제약사 매출 비중이 제네릭이 큰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분석해 대응방안을 세워야 하는 시국”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국제약은 기술 개량에 관심이 많은 회사”라면서 “신약개발연구조합에 가입해 성실히 신약개발 관련 활동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개량과 원료 생산에서 하나하나 건실하게 기반을 닦아왔으며, 이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신약 개발에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회사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기범 회장은 이러한 동국제약을 이끌어온 인물로,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수장으로써 국내 제약업계를 신약 개발로 이끄는 등 중책을 감당해야 될 때가 됨에 따라 이를 헤쳐나가야 할 인물 중 한 명으로 눈여겨 본 것 같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아울러 “제약산업 유관 정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움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생존 및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보다 더 진정성 있고 잘 해나갈 수 있는 협회로 나아갈 수 있게 구조 개선에 대해서도 노력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약가제도 개편으로 인해 제약업계가 위기이지만, 오히려 하나의 큰 기회일 수도 있다”면서 “업계가 하나로 뭉쳐 올해를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본격 타겟팅하는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에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된 권기범 회장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면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및 이사들과 함께 협력해 제약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제약업계도 이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업별로 각자 사이즈에 맞게 혁신을 무장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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