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수익, 현금으로 상쇄… 두산에너빌리티, 채무·재고 관리 '정공법'

등록 2026.04.01 08:00:07 수정 2026.04.01 08:00:17
신영욱 기자 sia01@youthdaily.co.kr

영업익 하락에도 현금흐름 210% 급증
운전자본 관리·비현금 항목 조정 효과
재무 방어 성공 이은 수익성 개선 기대감
원전·가스터빈 사업 성과 가시권 진입

 

【 청년일보 】 두산에너빌리티가 영업이익 감소에도 현금창출력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의 현금화, 매입채무의 전략적인 활용 등 운전자본 관리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천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조176억원 대비 25.1%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17조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지만, 매출원가(6.0%↑)와 판매비와 관리비(15.7%↑)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수익성 하락에도 현금창출력은 강해졌다. 2024년 2천422억원 수준이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7천518억원으로 210.4%(5천96억원) 급증한 것이다. 장부상 이익은 깎였어도 실제 회사 금고로 들어온 돈은 더 많았던 셈이다.

 

현금흐름 개선의 주된 요인은 운전자본 부담 완화와 비현금성 조정 항목의 확대다. 지난해 현금흐름표상 가산된 조정 금액은 총 1조4천586억원에 달했다. 조정 항목은 감가상각비나 외화환산손실처럼 장부상 비용으로 처리돼 서류상 이익은 줄었어도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항목을 뜻한다.

 

여기에 매입채무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2024년 2조2천209억원이었던 매입채무를 지난해 3조1천831억원까지 늘려 9천6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사내에 묶어둔 것이다. 동시에 재고자산의 현금화도 진행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2조5천440억원으로 전년(2조7천339억원) 대비 6.9%(1천899억원) 감소했다.

 

특히 시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공들이고 있는 원전, 가스터빈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최근 미국 시장 첫 수출에 이어 370MW급 스팀터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선두 기업들의 수주 포화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원전 사업 역시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로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45.4% 증가한 1조1천88억원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미국과 협력 가능한 경쟁력이 있는 원자로 제작사"라며 "예상보다 빠른 예산 집행 속도는 물량 확대에 유리할 전망으로 가스터빈도 전력 수급 안정화가 시급한 하이퍼스케일러의 요청으로 수주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전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충격으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변화는 크고 빠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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