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토지보상금" … 은행권, 모객 경쟁 스타트

등록 2020.10.05 11:01:58 수정 2020.10.05 14:23:22
박정식 기자 twins_no33@hanmail.net

하나·우리·신한·농협銀 토지보상 전담조직 설치
절세·투자 컨설팅 등 1대1 맞춤형 서비스 제공

 

【 청년일보 】 최근 주요 은행들이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 인력으로 꾸려진 전담조직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까지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50조원에 달하는 토지 보상금이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단기간에 거액의 자산을 예치할 수 있는 토지보상 대상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토지 보상 협의부터 매각 자금 자산 운용, 상속과 증여까지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 토지보상 드림팀’을 출범, 토지보상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 토지보상 드림팀’은 토지보상 업무에 특화된 세무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총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들은 토지 보상 협의부터 매각 자금 자산 운용, 상속과 증여까지 전 과정에 대해 1대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토지보상 지원반’을 꾸려 토지보상 이슈와 관련해 세무·부동산·금융에 대한 1대1 고객 상담을 진행 중이다. 지원반은 우리PB(프라이빗뱅킹)고객부장을 중심으로 세무·영업지원 담당 직원까지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고객 상담을 비롯해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신한은행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지보상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토지보상 전문 세무사에게는 상속세·증여세 등을 고려한 종합절세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부동산 전문가에게는 대체부동산 취득 관련 종합 컨설팅을 비롯해 소유 부동산 가치 분석 등 부동산 투자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5억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을 3개월 이상 예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해준다. 양도가액이 10억원 이하인 경우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양도가액이 10억원을 넘는 경우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해준다.

 

농협은 부동산, 세무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토지보상 서포터즈’를 출범하며 토지 보상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지보상 서포터즈’는 토지 적정 가치평가 및 대체투자 부동산 매입 전략, 양도소득세 절세 전략 및 증여·상속 맞춤 컨설팅,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및 재테크 상담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3기 신도시 개발 지역을 위주로 권역을 나누고 권역별로 세무, 부동산, 금융 전문가를 1명씩 배치해 지역별로 밀착 관리하고 있다.

 

3기 신도시 토지보상 본격화, 토지보상금 50조원 규모

 

이처럼 주요 은행권이 전담조직을 설치해 토지주들의 세금 문제 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이유는 올 하반기 3기 신도시 토지보상이 본격화되면서 내년까지 50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이란 예측이 나와서다.

 

부동산·금융업계가 추정하는 토지보상금은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의 경우 30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서울 구룡마을 등 도시개발사업지구는 8조1000억원, 경기 광명시흥·용인과 충남 천안 등 산업단지는 5조8000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2조원, 사회간접자본(SOC) 1조5000억원, 경제자유구역 7000억원 등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토지주들에게 세금 문제 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보상금이 인근 토지 매입으로 많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증여를 비롯해 아파트·빌딩 매입 등이 많아져 전문가 상담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박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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