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이미지.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1043/art_16030612773145_da2ce2.jpg)
【 청년일보 】 수천억원대 피해를 낳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수십곳의 기업이 투자했으며 유명 사립대학과 노조까지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 배경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에 대한 투자였다는 입장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기업을 비롯한 상장사 수십 곳이 특정 사모펀드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기성 상품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뒷배경으로 정치권과의 연계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법인과 개인 등 3000명이 넘는 가입자, 옵티머스 펀드 1조5천억원
지난 18일 증권업계 등을 통해 입수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가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2017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법인과 개인 등 3000명이 넘는 가입자가 옵티머스 펀드에 1조5천억원 넘게 투자했다.
기업들 가운데에는 한화그룹의 비상장사인 한화종합화학과 오뚜기, BGF리테일 등 상장사를 비롯해 60여개 기업이 옵티머스에 수천억 원을 투자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차례에 걸쳐 총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손실 금액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뚜기는 100억원 이상을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고, BGF리테일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HDC와 한일시멘트 등도 수십억원을 넣었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해놓고 비상장기업의 사모사채 등에 투자해 사실상 '사기 펀드'로 드러나면서 5천억원 이상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는 40억원을 투자했다가 12억원을 손실 처리했고, LS일렉트릭도 자회사 LS메탈이 50억원 중 1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성균관대와 한남대, 건국대 등 유명 대학들도 각각 40억여원을 투자했다.
옵티머스 펀드가 5천억원 넘게 환매하지 못하면서 이들 기업과 대학 등은 투자금을 상당부분 돌려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재계 인사들도 옵티머스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됐다.
명단에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이름도 올라와 있는데 100억원 이상 투자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5억원을 투자하는 등 범LG가 인사들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한국전파진흥원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들도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아울러 노조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 노조는 지난 2019년 1월 옵티머스에 5억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투자와 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판매사와 운용사의 영업만으로 가능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며 특정 사모펀드에 대기업 등 상장사 수십 곳과 재계 인사들이 대거 투자한 점과 관련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만한 외부의 개입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