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리스크' 그 후...확진 100명 넘으면 "1.5단계 돌입"

등록 2020.11.02 07:46:47 수정 2020.11.02 10:56:12
안성민 기자 johnnyahn74@daum.net

신규 확진자 5일 연속 100명대 세 자릿수
클럽-주점 상황 주목

 

【 청년일보 】 방역 당국을 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던 '핼러윈데이'(10월 31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향후 추이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최근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3명→127명→124명 등으로 100명을 웃돈 날이 8일이나 된다.

 

특히 최근 닷새간은 연속으로 100명을 넘었는데, 최근의 집단감염은 감염 취약층이 많은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학교, 사우나 등 일상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고등학교와 관련해 전날 정오 기준으로 16명이 확진자가 나왔다.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예고 학생 1명이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학생 9명, 강사 2명, 확진자의 가족·지인 4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는데 확진자 중에는 서울예고뿐 아니라 다른 고등학교 재학생도 포함돼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 사례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은 분당중 학생의 부모를 통해 서울 강남구 헬스장으로까지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남구 럭키사우나와 관련해선 36명이 확진됐으며, 이 밖에 서울 동대문구 노인요양시설(누적 10명), 송파구 소재 병원(15명), 경기 여주시 장애인복지시설 '라파엘의 집'(41명),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76명) 등에서도 집단감염 여파가 지속하면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핼러윈데이에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부산 서면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주점 등이 젊은 층으로 붐벼 코로나19 확산 위험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이들이 주로 찾은 유흥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은 코로나19 감염이 쉬운 '3밀(密)', 즉 밀집·밀접·밀폐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만약 감염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침방울(비말)이나 음식을 나눠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일부 유흥업소에서는 핼러윈데이 감염을 우려해 스스로 휴업하기도 했으나 '풍선효과'로 휴업 장소 대신 인근의 다른 유흥시설과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서 파티를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상황을) 걱정하고 있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주 신규 확진자 발생 흐름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거리두기를 현행 3단계에서 5단계(1단계→1.5단계→2단계→2.5단계→3단계)로 개편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적용 시점은 오는 7일부터다.

 

단계 조정은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를 주요 지표로 결정하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 수도권 100명-비수도권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시 1단계 ▲ 수도권 100명 이상-비수도권 30명 이상(강원·제주는 10명)시 1.5단계 ▲ 1.5단계의 배 이상 증가·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전국 300명 초과 중 1개 충족시 2단계 ▲ 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배로 증가)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 2.5단계 ▲ 전국 800∼1천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 3단계가 각각 적용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수도권 확진자는 88명→53명→61명→ 93명→ 72명→77명→81명을 기록하며 일평균 75명을 나타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새 거리두기 체계 하에서도 7일 이후 1단계가 유지되지만 핼러윈발 감염이 확산해 100명을 웃돌게 되면 1.5단계로 올라간다.

 

1단계에서는 마스크 쓰기 등 핵심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일상생활과 함께 사회·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지만, 1.5단계로 격상되면 클럽 등 일부 '중점관리시설' 이용 인원이 면적 4㎡(약 1.2평)당 1명으로 제한되고, PC방 등 14종의 '일반관리시설'에서도 인원 제한,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의 조치가 적용되는 등 방역이 강화된다.

 

또 구호, 노래 부르기 등 위험도가 큰 활동을 동반하는 집회·시위나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는 100명 미만일 때만 개최할 수 있고,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도 정원의 30% 이내로만 허용된다.

 

【 청년일보=안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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