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에도...올 1분기 중소 자산운용사 실적 '선방'

등록 2021.05.20 00:00:00 수정 2021.05.20 10:54:14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올해 1~3월 간 1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운용사 10곳
5곳 운용자산 1조원 안팎..사모펀드 운용 수익 대부분

 

【 청년일보 】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올해 1분기 중 탁월한 경영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둬들인 자산운용사들 중 절반 가량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라임·옵티머스 펀드의 사기 사태 논란으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증시활황 등의 영향으로 경영상 큰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300여개 자산운용사 중 올해 첫 3개월간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을 거둬들인 운용사는 10개사다.

 

이 중 5개사는 운용자산이 1조원 안팎의 중소 운용사로, 일부는 공모펀드도 운용하나 대부분 사모펀드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대형 운용사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9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을 단연 앞서고 있다. 이어 KB자산운용 184억원, 삼성자산운용 180억원으로 200억원에 다소 못미쳤고,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이익은 각각 112억원과 101억원 등이었다.

 

이들 대형 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대부분이 50조원 이상이다. 그러나 운용 규모로는 대형사보다 크게 적은 일부 중소 운용사들도 높은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특히 자산운용 규모가 약 4천억원에 불과한 브레인자산운용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96억원으로, 대형 운용사인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 규모를 크게 상회하며 분기 실적 2위사로 기록됐다.

 

3월 결산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4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경영성과를 냈다. 앞서 2019년 결산 기준 1억2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되레 대형 운용사들보다 훨씬 탁월한 경영성과를 낸  셈이다.

 

 

DS자산운용과 PIM자산운용도 159억원과 136억원, 타이거자산운용(3월 결산)과 안다자산운용(3월 결산)도 1∼3월 114억원과 11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3월 결산)의 경우 1∼3월에는 순이익이 34억원에 그쳤지만, 최근 1년간 이익은 372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들 운용사의 뛰어난 실적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 이후 증시와 기업공개(IPO) 시장의 활황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운용사는 펀드 수수료나 성과 보수, 고유자금 운용을 통해 이익을 내는데, 작년부터 시장이 좋으면서 투자 가치가 크게 올랐다"며 "특히 투자한 비상장 기업의 가치가 뛰면서 상장 등을 통해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이들 중소 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도 최근 1년간 불어났다. 브레인자산운용의 경우 작년 3월 말 2천257억원에서 지난 3월에는 3천597억원으로 60%가 증가했다. DS자산운용은 이 기간 1조1천36억원에서 1조2천412억원으로, 타이거자산운용은 3천942억원에서 4천407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안다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8천891억원과 1조3천347억원에서 1조594억원과 1조4천161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중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증시 활황 덕분에 조기에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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