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로 가계 빚 1800조 돌파...'사상최대'

등록 2021.08.24 17:00:10 수정 2021.08.24 17:00:21
최시윤 기자 chongi21@youthdaily.co.kr

2분기만 41조원 증가...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한은 "주택매매, 공모주 청약 관련해 가계신용 늘어"

 

【 청년일보 】 가계 빚이 1천800조원을 넘어서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4일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발표하며,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천805조9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분기(4~6월)에만 41조원 넘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이 겹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의미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나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2분기 말 가계신용도는 1분기 말보다 41조2천억원(2.3%) 늘어 2분기 기준 역대 기록을 세웠다. 또 작년 2분기 말(1천637조3천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168조6천억원(10.3%)이나 증가했다. 한은은 작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2003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고려하면, 2분기 말 현재 잔액은 1천705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사상 최대 기록으로, 1분기 말(1천666조7천억원)보다 38조6천억원 또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57조원)은 3개월 새 21조3천억원이나 늘어 증가액이 1분기(14조3천억원)를 웃돌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잔액 948억3천억원)은 2분기 17조3천억원 불었지만 증가 폭이 1분기(20조4천억원)보다 감소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도 주택 매매, 전세 거래 관련 자금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코로나 관련 생활자금과 4월 일부 대기업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까지 겹쳐 가계신용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창구별 가계대출 증가액(1분기 대비)은 예금은행에서 12조4천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9조1천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7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와 비교해 예금은행에서는 증가 속도가 낮아졌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에서는 대출 증가폭이 높아졌다.

 

송 팀장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어든 데는 정책 모기지론이 주택금융공사 등으로 양도된 특수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 따른 기타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 모지기론 취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백신접종 확대에 따라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2조7천억원(2.7%) 증가한 수준이다.

 

송 팀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출 증가세가 멈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증가 속도가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최시윤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