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3분기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3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반면, 케이뱅크의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연체율로 인한 충당금 규모가 사실상 양사의 실적 판도를 가른 모양새다.
15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특히 올 누적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9% 늘어난 2천793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천억원으로 1년 전(27조5천억원)에 비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대출 가운데서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포함한 부동산 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3분기 주담대 잔고는 8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5천억원이나 뛰었다. 이를 통해 은행권 내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 역시 1%에서 1.4%로 올랐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여신 증가는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대신 경쟁력 있는 금리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방식이 시장에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공격적인 주담대 마케팅을 이어왔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7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4.16%로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여신 증가에도 담보가 있는 안전한 주담대 비중이 커지면서 건전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연체율은 0.49%로, 1분기(0.58%)와 2분기(0.52%)보다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케이뱅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8.4%(256억원) 감소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1년 새 순이익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케이뱅크는 고객수,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지표가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년 동기(321억원)의 2배에 달하는 약 630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케이뱅크의 충당금 확대는 주요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것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 13.54%를 기록해 전년도 말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해 3분기 말 기준 0.90%를 기록했다.
더욱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점 역시 케이뱅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10월 말 기준으로는 27.4%를 기록했지만, 당초 올해 목표치 32%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9월 말 기준 28.7%로 목표치인 30%까지 약 1.3%포인트가 남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대출 등을 통해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고,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토스뱅크는 오는 11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2020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가 최초로 분기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