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2년 연속' 실패...토스뱅크 '신사업 제동' 우려 점증

등록 2023.11.29 08:00:00 수정 2023.11.29 08:00:04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토뱅, 9월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5% 불과...사실상 목표 달성 실패
연이은 실패에 금융당국 제재 여부 '눈길'...내년 주담대 출시 차질 받나
일각선 제재 대신 독려 가능성도..."상황에 따라 대출정책 달라질 수 있어"

 

【 청년일보 】 토스뱅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내년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매년 인터넷은행들에게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목표치를 부여하고 이를 이행하도록 관리‧감독한다. 더욱이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사업 인·허가 등에 이를 반영하는 데 토스뱅크의 경우 2년 연속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만큼, 제재 여부에 은행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토스뱅크가 올해 초 44%라는 다소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고, 실제로 3분기까지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제재 자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29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34.5%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38.9%) 대비 4.0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토스뱅크가 연말까지 목표치 44%를 맞추려면 약 3개월간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10%포인트 이상 올려야 하는데, 은행의 건전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쉽지 않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만약 올해도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이는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실패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40.37%의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달성했지만, 당초 제시한 목표치 42%에는 1.63%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가 3분기 실적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크게 줄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낮춤으로써 대출영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건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은 건전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실적개선을 우선시한 결과 대출비중이 3분기 들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실상 올해 리스크를 고려할 경우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사실상 2년 연속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토스뱅크에 대한 제재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방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적극 공급(인가시 사업계획에 반영)은 인터넷은행의 인가조건 중 하나였다. 따라서 인터넷은행들은 매년 연 단위계획을 수립해 이를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하며, 이를 미이행 시 신사업 인·허가 등에 대한 제재를 받게 된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올해 전월세 대출을 출시한 이후 내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인·허가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주담대의 경우 신용대출과는 달리 담보물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대출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토스뱅크에서 전월세 대출이 출시되었을 당시, 해당 상품이 내년 주담대 출시를 위한 밑그림이라는 게 은행권의 공통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토스뱅크가 40% 이상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유지했고, 올해 역시 목표치에 근접한 비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금융당국의 제재는 피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 역시 "매년 국내 경제상황이나 정부 방침에 따라 대출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결과만 보고 제재를 한다면 이는 너무 가혹한 처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들에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바로 제재를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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