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글로벌·내수 '두마리 토끼' 잡는다…올해 실적도 '청신호'

등록 2024.06.21 08:00:00 수정 2024.06.21 09:01:48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전세계적으로 K-푸드 대유행…5월 누적 농식품 수출액 39억6천만달러 기록
CJ제일제당, 해외 사업 호조세…북미 시장서 '비비고 만두' 독보적 1위 유지
내수 시장 경쟁력 강화…신세계·이마트와 협력 통해 고품질 상품 개발 기대
해외·국내 시장 상승세 견고…대외변수 악화에도 올해 실적도 긍정적 전망

 

【 청년일보 】 전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 김밥, 떡볶이 등 한식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CJ제일제당이 해외에서는 '비비고' 브랜드로 저변을 넓혀가고 국내에서는 신세계와 협업해 유통산업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과 내수시장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월 농식품 수출 누적액(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39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최근 3개월 동안 매달 상승했다.


정부 역시 오는 2027년까지 세계 한식산업 규모를 300조원 수준까지 키우고 해외 한식당을 1만5천곳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앞으로의 성장 전망도 밝다. 


◆ 북미 이어 유럽 시장 확대...브랜드 재정비로 '新영토 확장' 가속화


이 같은 전세계적 K-푸드 트렌드를 타고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식품사업의 경우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비롯해 신시장인 유럽과 호주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내는 중이다. 


특히 북미의 경우, 시장 점유율 1위인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3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글로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새단장하기도 했다. 2월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선보였고 '치킨'과 'K-Street Food'를 '넥스트 만두'로 선정하고, 두 가지 품목을 해외 시장에서 대형 카테고리로 집중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K-푸드 불모지'로 여겨지는 서유럽과 무슬림 인구를 겨냥한 할랄 시장 개척 등을 목표로 하는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재정비해 전 세계에서 'K-푸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현재 비비고는 지난해 기준 7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층의 해외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비비고는 지난 10여 년간 국내 프리미엄 가공식품 시장을 이끌었고, 해외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하며 K-푸드의 위상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후 2019년 슈완스 인수로 미국 전역의 유통망을 확보해 K-만두 브랜드로 위상과 영향력을 넓혔다. 


올해 1분기 기준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쌀가공품 수요가 증가하며 냉동밥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넥스트 만두'로 선정한 냉동치킨과 냉동 및 상온 가공밥 수요도 확대되며 해외 식품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주요 유통채널 진출에 집중한 유럽과 호주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등 신영토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해외 식품 매출액은 5조3천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유럽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영국·호주·태국 등에 이어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K-푸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유럽에서의 'K-푸드' 지배력을 넓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신세계와 협업 통해 고객만족 제품 제공 기대


내수 시장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5일 신세계그룹과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협력의 방점은 물류사업이지만 CJ제일제당 역시 신세계그룹과의 협업으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이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 선도기업들이 힘을 합친다면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8월 CJ제일제당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에 신제품 13종을 선론칭해 판매한 바 있다. 


이제 기존에 선보였던 신제품 선론칭에서 나아가 앞으로는 상품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 상품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양사는 유통,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사는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만족 향상을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 국내에서는 경기·소비 부진에도 외식에 대비 가정식 메리트가 부각받고 있는 환경을 활용해 온라인 플랫폼 확대 및 차별적 신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메 소바바 치킨 등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가공식품 수요를 확대하고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해외·국내 안정적 성과로 하반기 실적도 '청신호'


올해 2분기에도 CJ제일제당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식품은 미주 지역의 베이스가 낮아졌고, 중국 지산지 매각효과가 마무리돼 글로벌 지배력 강화 전략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또한 대부분 볼륨중심 성장으로, 주요 제품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는 등 현지 지배력 강화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미주지역의 마진 추가개선에 대한 전사 영업실적 내 기여도 상승세 또한 견고하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국내 가공식품은 온라인, B2B 등을 통한 물량 성장세 지속으로 가격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원가부담 하락 및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이 가능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그는 "대외변수 악화에도 외식대비 상대우위의 가격 경쟁력과 자체 브랜드력을 감안, 추가성장 흐름 전망 또한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편안해진 기저 효과에 더해 원재료 부담 완화, 판관비 절감 기조, 글로벌 가공식품 성장 등으로 안정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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