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핵심의 축은 "기후변화·친환경"...식품업계 휘감는 "ESG바람"

등록 2024.07.03 08:00:00 수정 2024.07.03 08:00:06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기후위기로 'ESG' 주목…지속가능경영보고서 통해 친환경 사업 설명
롯데웰푸드, 중장기적 친환경 패키징 캠페인 'Sweet Eco 2025' 진행
롯데칠성음료,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 수립…2030년까지 사용량 감축
CJ프레시웨이, '지속 가능한 구매 지침' 수립…동반성장 유통환경 구축
KT&G, 그룹 차원 온실가스 감축 범위 확대…'넷제로' 시기 5년 앞당겨

 

【 청년일보 】 폭염과 기록적인 강수 등 전세계적인 기후위기로 친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경영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내는 등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는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ESG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는 기업의 소개 외 경영 투명성과 윤리경영 등 기업이 ESG 경영활동을 어떻게 다루고 실천하는지를 보여주는 보고서이다.


식품업계에서도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특히 환경적 가치(E)에 주목하는 활동이 돋보이고 있다.


◆ 롯데웰푸드·롯데칠성, 기후위기 대응·플라스틱 사용 절감 박차


최근 롯데웰푸드는 ESG 경영활동과 추진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Foodmate For Sustainable Wellness'를 발간했다. 


롯데웰푸드는 ▲연간 플라스틱 감축량 607ton ▲녹색인증 제품 누계 70종 ▲친환경 구매액 219억원 ▲영업용 차량 무공해차 전환율 49.4% ▲사회공헌비용 94억원 등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회사는 포장재로 인한 폐기물을 줄이고 자연과 사회를 생각하는 글로벌 필(必)환경 시대의 요구에 따라 ECO 마케팅의 전략적 방향을 구축했다.


롯데웰푸드의 중장기 친환경 패키징 캠페인인 Sweet Eco 2025는 '플라스틱 저감', '친환경 인쇄 지향', '친환경 종이 사용'의 3가지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내년을 목표 달성 연도로 설정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Sweet Eco 2025 현황을 살펴보면 플라스틱 저감은 75%, 친환경 인쇄 지향은 89%, 친환경 종이 사용은 36%를 각각 달성한 바 있다. 


이 중 '친환경 종이 사용' 목표의 경우, 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종이 포장재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기존 관리 대상이던 식품 부산물 함유 종이 포장재 뿐만 아니라 FSC인증을 취득한 종이 포장재도 관리 대상에 추가적으로 포함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이번 네 번째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통해 롯데웰푸드의 다양한 ESG 경영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ESG경영 추진현황과 준비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중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와 활발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음료 역시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패키징 ▲수자원 관리 ▲인권경영 등 ESG 중대성 평가를 통해 상위 4가지 핵심 이슈를 선정하고, 이슈별 리스크 및 기회를 분석한 대응 활동을 담았다.

 
롯데칠성음료는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에 2030년까지 패키지를 경량화하고 재생원료를 확대 적용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감축할 계획이다. 이미 회사는 지난해 제품 14종의 플라스틱을 경량화해 2010년 대비 8천65톤을 줄였다. 


또 플라스틱 라벨 사용량을 줄이고, 소비자의 분리배출 편의성을 제고해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무라벨 제품군을 점진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2020년 1월 아이시스 8.0 ECO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생수 제품뿐만 아니라 탄산음료(칠성사이다, 펩시), 커피(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제품군에도 무라벨을 적용해 출시했다. 


제품 판매량을 기반으로 무라벨 적용에 따른 플라스틱 절감량을 도출한 결과 지난해에는 연간 폐기물 182톤이 절감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건강하고 존경받는 기업가치 실현'의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 경영 활동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이를 비즈니스 전략에 접목해 환경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 특성상 소비자와 밀접…'가치 소비' 트렌드 맞춘 경영 활동


CJ프레시웨이도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성과를 담은 '2023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유통 환경 ▲건강한 식문화 ▲함께 성장하는 사회 등 3대 ESG 전략 방향에 따른 2023년 주요 활동 성과를 공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속 가능한 구매 활동을 정의하고 장려하고자 지난해 '지속 가능한 구매 지침'을 수립한 있다. 


지속 가능한 구매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상품 구매 및 개발, 운영을 확대하는 활동이며, 나아가 협력사와 함께 상생하며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을 구축하는 활동'으로 정의했다. 


지속 가능한 상품은 '친환경 인증 상품을 포함해 환경에 부정적 영향과 자원 소모를 최소화한 상품'으로 정의하고, 환경친화적 어업 방식으로 생산한 ASC·MSC 인증 수산물 유통에 앞장서고 있다. 


또 동물복지 상품도 지속적으로 확대 중으로 지난해 동물복지 달걀은 전체 달걀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이 외 ▲스마트팜 계약재배 고도화 ▲ESG 캠페인 '렛츠그린' ▲친환경 매장 디자인 등을 통해 지속 가능 상품 유통 확대에 힘쓰고 있다.

 

 

KT&G도 '2023 KT&G 통합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ESG경영 이행 성과를 소개했다.


실제로 KT&G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체계를 고도화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9% 줄이고,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19%까지 높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KT&G는 그룹 차원으로 온실가스 감축 범위를 확대하고, 가치사슬 전반의 '넷제로(Net-Zero)' 목표 시기를 기존 2050년보다 5년 앞당긴 2045년으로 재수립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기업의 가치는 재무제표와 같은 정량적 지표로 평가됐으나, 최근에는 ESG 등 비재무적요소가 점차 중요하게 인식되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경영지표로 사용되고 있다"며 "식품업계는 업계 특성상 소비자에게 밀접한 만큼 관련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 디자인 뿐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환경에 문제는 없었는지, 동물 실험을 했는지 등 본인 신념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가치 소비가 뜨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민텔(Mintel)에 따르면 지난해 윤리적·환경적 사항을 준수한 전세계 식음료 출시율은 33%로 10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기후위기가 실제로 현실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ESG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B2C 업계가 ESG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친환경 소비에 소비자 트렌드가 밀접하게 붙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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