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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글로벌이다"…식품업계, K-푸드 인기에 국내외 공장 증설 '러시'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 62달러 기록…'K-푸드' 수출 효자 품목 등극
라면, 수출 1등 공신…삼양식품·농심, 공장 증설로 수요 잡기 박차
과자·김치 등도 수출 주력 제품…대상·롯데웰푸드, 해외 공장 증설

 

【 청년일보 】 라면, 과자 등 K-푸드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국내 식음료 제품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 수출액이 60억달러를 돌파하며, 식품 기업들도 수요 증가에 발맞추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거나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및 K-푸드플러스(전후방산업) 수출액은 62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이 중 농식품 수출액은 47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품목별로는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5억9천만달러(약 8천억원)로 나타났다. 매달 1억달러 가량이 수출된 셈이다.
 

특히 국내 라면의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은 지난달 말 누적 수출액이 1억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아울러 유럽 수출액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상반기 기준 최초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


◆ 수출 1등 공신 '라면'…삼양·농심, 공장 증설로 수요 잡기 박차


라면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삼양식품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현재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은 ▲2021년 6천420억원 ▲2022년 9천90억원 ▲2023년 1조1천929억원으로 매년 큰 폭 증가하고 있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지난 2022년 밀양1공장 완공 후 2년 만에 2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당초 밀양2공장 건설에 총 1천643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3만4천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분기 삼양식품의 면·스낵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하는 등 예상치를 벗어나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이어지자 회사는 지난달 5일 정정공시를 통해 밀양 제2공장에 투입될 생산라인을 5개에서 6개로 1개 라인을 추가한다고 알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며, 밀양2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6억9천만개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공장 준공 시 삼양식품 전체 생산능력은 25억개 가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원주·익산 12억개 ▲밀양1공장 6억개 ▲밀양2공장 6억9천만개 등으로 총 24억9청만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면 수출 호조에 농심 역시 울산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신설한다. 현재 농심은 국내에 포승, 인천 등에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다. 이번 울산 물류센터 신설은 스낵, 라면 등 수출 확대 전략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용기면 라인 증설을 통해 증가하는 현지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한 수출전용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2022년 5월 본격 가동을 시작, 올해 2주년을 맞이했으며 이르면 오는 10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 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천만식에서 10억1천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이에 농심의 향후 실적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공장의 최대 가능 매출은 8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3분기 말 2공장 신규 라인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이 약 8%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비국물 라면과 용기면 위주의 신제품 출시를 강화하고 하반기 해외 시장 성장으로 실적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라면 외 과자·김치 등도 수출 호조…대상·롯데웰푸드, 해외 공장 증설


라면뿐 아니라 과자, 음료, 인삼, 쌀가공식품, 김치 등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수출이 날개를 달았다. 


실제로 냉동김밥, 볶음밥, 떡볶이, 쌀음료, 막걸리 등을 포함하는 쌀가공식품은 상반기 수출액이 1억3천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또 김치 수출액은 4% 늘어난 8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상은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이 각각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제2공장을 설립 중이다.


대상은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 대상베트남의 '하이즈엉 공장'과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에 총 300억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 각각 신규 공장 1개씩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신규 투자로 대상베트남은 '하이즈엉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CAPA)을 기존 대비 40% 늘렸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라인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상온 간편식 제조라인을 새롭게 구축했다.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 역시 이번 증설로 연간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대상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처음부터 시작했던 미원 제품이 잘 나가고 있고 2015년 현지 육가공 2위 업체 대상득비엣을 인수한 이후 관련 제품들의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시장 매출 2천억원에 육박하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했다.


오는 2025년 중반 본격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리아나 공장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 판매하던 유통 물량을 신규 구축하는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조달해 인도 내수 확대 및 주변국 수출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롯데 인디아는 2022년 929억원, 지난해 1천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 신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인도 공장 증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신공장 가동 이후 판매 지역 및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또 초코파이 생산 라인 증설을 비롯, 내년 빼빼로 생산을 계획하는 만큼 인도 모멘텀은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은 내수 시장의 경우 경쟁 심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어,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해외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영화, 드라마 등으로 K-푸드까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같은 K-푸드 트렌드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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