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청년은 정말 쉬고 있는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인턴으로 버티는 청년, 대외활동을 하며 기회를 찾는 청년, 지역에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청년, 직장과 생계 사이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 버티는 청년. 이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쉬고 있다'고 부른다. 그러나 그들은 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 다만 사회가 그 움직임을 보지 못할 뿐이다. 지난 5월 17일, 충청남도 청년네트워크는 예산에서 '쉼포청년'을 주제로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예산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은 아침을 나누며 물었다. 요즘 청년에게 필요한 쉼은 무엇인가? 지금 청년정책이 놓치고 있는 핵심이 있다. 청년에게 쉼은 게으름이 아니다. 포기도 아니다. 경쟁에서 이탈한 상태도 아니다. 쉼은 다시 살아가기 위한 호흡이다. 수업도 50분을 들으면 10분은 쉬어야 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청년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취업했나?", "성과는 있나?", "계획은 있나?" 정작 "괜찮은가"라고 묻는 정책은 드물다. 특히 '쉬었음 청년'이라는 표현은 신중해야 한다. 통계를 위한 분류는 필요하다. 그러나 정책 언어는 단순한 행정용어
【 청년일보 】 우리 사회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대수명의 연장은 분명 축복이지만, 그 이면에는 치매라는 중대한 사회·보건학적 과제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이나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치매 관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개념은 바로 '골든타임'이다. 이는 단순히 치료의 시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는 결정적 개입 시기를 뜻한다. 많은 경우 치매는 이미 일상 기능이 저하된 이후에야 발견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 단계부터 다양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나 가벼운 기억력 저하 단계에서의 조기 발견과 개입이 이후 경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점은 임상적으로도 반복 확인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의 적절한 개입은 약물 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 인지 재활, 정서적 지지 등 다각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규칙적인 신체활동, 사회적 교류 유지,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만성질환 관리 등은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개입은 질병을 완전히 되돌리지는 못하더라도, 진행
【 청년일보 】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바깥에 있지만, 그 속에서는 수많은 생리적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피부의 색, 탄력, 윤기, 심지어 작은 트러블까지도 우리 몸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밖으로 드러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피부는 단순히 몸을 덮고 있는 조직이 아니라, 몸속과 외부 환경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특히 피부의 진피층에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촘촘히 분포해 있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부가 칙칙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세포 재생 속도 역시 느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피부 상태를 관찰하는 것은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 건강 상태를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피부는 체온 조절, 면역 반응, 상처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상처가 생기면 혈관이 빠르게 반응해 혈소판과 면역세포를 보내 치유 과정을 시작합니다. 상처 부위가 붉어지고 약간 부어오르는 현상은 염증 반응이지만, 동시에 우리 몸이 스스로를 회복하기 위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최근 피부 재생과 관련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PDR
【 청년일보 】 우리 사회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많은 가정이 이전에는 쉽게 경험하지 않았던 새로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바로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삶이다. 치매는 한 사람의 질병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모의 기억이 조금씩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가족 모두의 삶에도 깊은 변화를 가져온다. 치매의 시작은 대부분 아주 사소한 변화에서 나타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방금 나눈 대화를 잊어버리는 일, 익숙하던 길을 잠시 헤매는 모습 등이 그렇다. 처음에는 단순한 건망증으로 여기기 쉽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의 공백은 점점 커지고, 가족들은 이전과 다른 일상과 마주하게 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길고 무겁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하고, 때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 변화와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 밤늦게 갑자기 외출하려는 부모를 붙잡거나, 식사를 거부하는 상황을 설득하며 하루를 보내는 일도 낯설지 않다. 이러한 돌봄은 단순한 간병의 차원을 넘어 가족의 신체적·정서적 부담으로 이어지기 쉽다. 많은 가족들이 치매 돌봄을 오롯이 가정의 몫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감
【 청년일보 】 평균 수명이 길어진 오늘날, 건강한 노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이 되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기능과 외형을 함께 유지하는 '질적인 생존'이 중요해진 것이다. 피부과 의사로서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을 접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피부 탄력이나 주름 개선에는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정작 얼굴 구조의 근간이 되는 잇몸과 치조골의 변화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화는 결코 피부 표면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그 기저에는 반드시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잇몸은 치아를 지지하는 단순한 조직을 넘어, 안면 하부의 형태와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해부학적 기반이다. 잇몸과 치조골이 약화되면 치아의 위치 안정성이 흔들리게 되고, 이는 곧 입 주변 연조직의 지지력 감소로 이어진다. 그 결과, 볼륨이 줄어들고 팔자주름이 심화되며 전체적인 얼굴 윤곽이 무너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이는 임상적으로도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변화로, 피부 탄력 저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노화'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각이 늦다. 특히 잇몸 질환은 초기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양
【 청년일보 】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오늘날, 통합돌봄 정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국가 과제가 되었다. 의료·요양·복지의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통합돌봄은 방향성 측면에서는 분명 의미 있는 진전이다. 그러나 정책의 실행 단계로 들어가면 한 가지 결정적인 공백이 드러난다. 바로 ‘움직임’, 즉 신체 기능 유지와 회복을 위한 체계적인 운동 서비스의 부재다. 현재 통합돌봄은 의료 서비스와 생활 지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방문 간호, 방문 요양, 식사 지원, 안전 관리 등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가고 있지만, 정작 노인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기능 유지’ 영역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돌봄의 본질을 ‘유지’가 아닌 ‘관리’로 제한하는 구조적 한계를 낳는다. 노인의 건강 문제는 단순히 질병의 유무로 결정되지 않는다. 낙상, 근감소, 균형 감각 저하와 같은 기능적 문제는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한 번의 낙상은 장기 요양 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높이며, 이는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이러한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맞춤
【 청년일보 】 지난달 울산에서 30대 무직인 아버지와 어린 네 자녀가 함께 사망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매우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젊은 아버지의 극단적 선택 속에서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까지 함께 희생된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으로 볼 수 없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어린아이의 생명이 함께 사라졌다는 점에서 이는 명백한 생명권 침해이며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이다. 이 사건의 본질은 개인의 문제라 볼 수 없다. 해당 가정은 완전히 고립된 상태가 아니었고 지자체, 학교, 경찰 등 공공기관이 그 가정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개입과 보호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이는 국가와 사회의 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현재의 복지 시스템은 신청을 전제로 작동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많은 취약 가정은 낙인에 대한 두려움, 자존감의 문제, 정보 접근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결국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았다”는 구조는 가장 보호가 필요한 대상을 보호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사건에서 분명히 지적되어야 할 것은 아동의 생명은 결코 부모의 선택에
【 청년일보 】 봄철이 되면 피부과 외래에는 "갑자기 피부가 뒤집어졌다"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늘어난 야외활동, 그리고 공기 중 꽃가루 농도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모든 피부 트러블이 꽃가루 알레르기로만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와 접촉성 피부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먼저 꽃가루 알레르기는 대표적인 계절성 알레르기 반응이다. 주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가 피부나 호흡기를 자극하면서 발생한다. 피부 증상으로는 얼굴, 목, 팔 등 노출 부위에 가려움과 미세한 발진, 홍조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눈 주위나 볼 주변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서 증상이 두드러지며, 재채기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물질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서 발생하는 국소적 염증 반응이다.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세정제, 마스크, 금속 등 다양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은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경계가 비교적 뚜렷하며, 따가움이나 화끈거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한 직후나 특정 제품 사
【 청년일보 】 고령사회는 더 이상 미래를 경고하는 단어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늘어난 평균 수명만큼 65세 이상 인구는 전례 없는 속도로 증가했고, 거리와 지하철, 병원 대기실 풍경도 달라졌다. 그러나 이 거대한 인구 구조 변화의 이면에는 우리가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지표가 존재한다. 치매로 향하는 길목, '경도인지장애'의 가파른 증가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과 판단력, 집중력이 또래에 비해 분명히 저하되었지만 일상 기능은 아직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많은 가족이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는 말에 안도하며 일상을 이어간다. 이 시기야말로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최근 통계 전망은 매우 냉정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대한민국)에 따르면,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되는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 202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중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약 298만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향후 2030년대에는 400만명, 2040년대에는 500만명대를 넘어설 가
【 청년일보 】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 보면 "좋은 화장품을 쓰는데도 피부가 점점 탄력을 잃는다"는 호소를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피부 노화의 원인을 단지 외부 자극이나 스킨케어 부족에서만 찾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부비만과 활성산소 증가가 피부 세포 손상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의학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복부에 축적되는 내장지방은 단순한 에너지 저장고가 아닙니다. 내장지방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며, 이로 인해 체내 만성염증 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만성염증이 이어지면 활성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 생성이 증가하고, 이 활성산소는 세포막과 DNA, 단백질을 손상시키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피부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활성산소에 매우 취약합니다. 산화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콜라겐 분해 효소(MMP)가 활성화되어 탄력이 저하되고, 잔주름과 피부 처짐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되면서 건조, 홍조, 염증성 트러블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특히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 청년일보 】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청년 공약은 넘쳐나지만, 정작 청년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청년을 지원하는 데 머물렀지, 청년이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발상을 바꿔야 한다. 청년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머물 이유를 설계해야 한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자리, 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은 늘 분절적으로 접근해왔다. 일자리는 일자리대로, 주거는 주거대로 따로 해결하려 했고, 그 결과 어느 것 하나 충분한 해답이 되지 못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지원이 아니라, 청년의 삶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통합 설계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해법으로 청년 정착 보장제를 제안해본다. 이는 단순히 돈을 주거나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청년의 삶을 지역과 연결해주는 계약형 모델이다. 핵심은 소득, 주거, 참여를 하나로 묶어 예측 가능한 삶의 경로를 제공하는 데 있다. 먼저, 소득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 청년에게 가장 큰
【 청년일보 】 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치매는 더 이상 특별한 질환이 아니다. 외래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미리 막을 방법은 없느냐"고 묻는다.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대부분의 퇴행성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며,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상당한 신경세포 손상이 일어난 뒤다. 그렇기에 치매 관리의 핵심은 치료보다 예방에 있다. 그리고 그 예방은 거창한 약이나 특별한 보충제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식탁 위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식사를 할 때 채소를 먼저 먹는 습관은 단순한 다이어트 요령이 아니다. 이는 뇌 건강을 지키는 생리학적 전략이다. 우리가 밥이나 면, 단 음식을 먼저 섭취하면 혈당은 빠르게 상승한다. 이른바 '당 스파이크'는 인슐린의 급격한 분비를 유도하고, 이러한 혈당의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면 혈관 내피세포는 손상된다. 뇌는 미세혈관이 촘촘히 분포한 기관이기에, 이러한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실제로 제2형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과 인지 저하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채소를 먼저 섭취하면 풍부한 식이섬유가 음식물의 흡수 속도를 늦추고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