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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실패를 지나 배우고, 다른 방법으로 다시 도전하는 청년의 힘"

 

【 청년일보 】 대장간에 놓인 무쇠는 처음부터 칼의 형상을 하고 있지 않다. 거칠고 투박하며, 윤기 없이 묵직하다. 그 자체로도 단단하지만, 아직은 날이 없다. 그러나 대장장이는 그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믿는다. 무쇠를 불 속에 넣고 충분히 달아오를 때까지 기다린 뒤 모루 위에 올려 망치를 내리친다. 한 번의 망치질로는 아무 변화도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다시 불에 넣고, 다시 두드리고, 다시 식힌다. 그렇게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무쇠는 결이 다져지고 강도가 높아지며, 마침내 제 쓰임을 감당하는 칼로 완성된다.

 

이 과정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완벽한 선과 균형을 가진 칼은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능숙한 사람도 없다. 누구나 서툰 상태로 시작하고, 실수 속에서 배우며, 시행착오를 통과하면서 조금씩 나아진다. 성장이라는 것은 한 번의 성공으로 증명되는 결과가 아니라, 반복 속에서 축적되는 변화다.

 

청년의 시기는 바로 그 축적의 시간이다. 우리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예상치 못한 벽을 만난다. 준비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할 때도 있고, 기대와 다른 평가를 받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마음은 복잡해지고 나에 대한 확신은 약해지지만 그 순간이 끝은 아니다. 오히려 그 지점에서 배움은 시작된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다른 방법을 찾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맞이하게된다.

 

인내는 가만히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니며 다시 시도하겠다는 결심이다. 끈기는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고집이 아니라, 더 나은 방식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방식이다. 길이 막히면 돌아가고,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방식을 바꾼다. 무쇠가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을 때 각도를 조정하며 다시 다듬어지듯, 우리 역시 실패 이후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한 청년의 사례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지역의 문화기획자로 여러 차례 공모사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제안서를 다시 쓰고, 현장을 더 깊이 조사하고, 협력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며 처음과 같은 목표를 향하되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 여러 번의 수정과 재도전 끝에 그는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사람들은 그를 실력 있는 기획자라 불렀지만, 그 실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었다. 반복된 시도와 배움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였다.

 

무쇠가 불 속을 여러 차례 통과하며 불순물을 태워내고 조직을 단단히 하듯, 우리 역시 실패와 수정의 시간을 지나며 자신을 단련한다. 실수는 흠이 아니라 자양분이고, 좌절은 낙인이 아니라 방향을 조정하는 신호다.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는 태도다.

 

청년의 시간은 덜 된 상태가 아니라 자신을 세워가는 과정의 한복판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은 가능성이 닫히지 않았다는 뜻으로 결과가 더딜 수는 있어도, 축적은 멈추지 않는다. 오늘의 노력은 눈에 보이지 않게 쌓이고, 오늘의 배움은 내일의 선택을 더 튼튼하게 다져나간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끝까지 배우는 사람은 결국 깊어진다. 인내는 시간을 견디는 힘이고, 끈기는 다시 시작하는 용기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계속 도전하는 시도는 우리를 더 넓은 가능성으로 이끈다.

 

대장간의 불빛 아래에서 무쇠는 묵묵히 열기를 통과한다. 망치질을 견디고, 식힘의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제 모습을 갖춘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지금의 시간이 고단하게 느껴질지라도, 그것은 당신을 힘겹게하는 시간이 아니라 더 단단하게 세워가는 시간이다. 불꽃을 견딘 무쇠가 날을 얻듯, 인내와 배움 속에서 당신 역시 자신만의 빛을 갖추게 될 것이다.

 

 

글 / 박이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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