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피부에 만져지는 작은 혹은 대개 통증이 없고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보면, 같은 '혹'이라 불려도 그 성격은 전혀 다릅니다. 지방종인지, 표피낭인지, 흔히 피지낭이라 부르는 병변인지에 따라 치료 원칙과 수술 방법, 재발 가능성까지 달라집니다. 진료실에서 표피낭을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여기고 스스로 짜보았다는 환자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러나 표피낭은 구조를 가진 질환으로, 내용물만 제거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압출하면 낭벽이 남아 재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재발이 반복되면 염증이 만성화되고 흉터나 색소침착 같은 2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방종은 피하 지방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비교적 말랑하고 경계가 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표피낭은 각질과 피지 성분이 주머니 형태로 차오른 병변으로, 낭벽을 포함해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겉모습만으로는 유사해 보여도, 초음파 등 영상 진단과 촉진을 통한 정확한 감별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차이 때문입니다. 정확한 진단은 수술의 범위와 방법을 결정합니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지금 역사상 유례없는 전환점에 서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 급격히 축소되는 생산인구, 그리고 불안정해진 노동·돌봄 구조는 더 이상 개별 정책이나 단기 처방으로 대응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 복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존속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스웨덴형 사회보장제도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스웨덴은 복지를 ‘시혜’나 ‘비용’이 아닌, 국가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설계해온 대표적인 국가다. 대한민국 사회보장 정책의 가장 큰 한계는 여전히 복지를 예산 항목으로만 인식하는 데 있다. 그러나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복지를 교육·노동·보건·돌봄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가 운영 시스템으로 구축해왔다. 그 결과 개인은 생애 전 주기에서 최소한의 불안을 해소받고, 국가는 안정적인 노동 참여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노인 돌봄, 장애인 지원, 육아와 가족 정책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경제 활동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는 고령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구조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노인 돌봄 문
【 청년일보 】 겨울철이 되면 유독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난방만 켜면 더 가려워진다"는 말은 이제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신호처럼 들린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 가려움을 단순한 건조 증상으로 여기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원인은 훨씬 복합적이다. 난방으로 만들어진 실내 환경 자체가 겨울 알레르기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실내 난방이 지속되면 공기 중 습도는 빠르게 낮아진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수분을 머금고 있을 때 외부 자극을 막아내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그러나 건조한 환경이 반복되면 이 보호막은 쉽게 무너지고, 피부는 외부 자극에 민감한 상태로 변한다. 이때 작은 자극에도 가려움이 쉽게 유발되고, 염증 반응이 동반되면서 알레르기성 피부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겨울철 실내 환경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도 취약하다. 환기가 줄어드는 계절 특성상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포자, 미세먼지와 같은 알레르겐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이러한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만성 가려움증이 쉽게 악화된다. 특히 증상
【 청년일보 】 많은 환자들이 "시술은 꾸준히 받아왔지만 피부 변화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특정 시술의 효과 부족이라기보다, 피부 변화를 좌우하는 보다 근본적인 요소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부는 단순한 자극에 즉각 반응하는 조직이 아니다. 표피와 진피, 그리고 그 아래의 지지 구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재생 구조' 위에서만 변화는 비로소 축적된다. 이 구조가 약화된 상태에서는 반복적인 시술을 이어가더라도 개선의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노화가 진행된 피부에서는 재생 속도 자체가 느려지고, 손상 이후 회복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이때 표면 위주의 접근이나 일시적인 당김 효과에만 집중한다면, 피부는 잠시 좋아 보일 수는 있어도 본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 피부 변화가 더딜수록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얼마나 많은 시술을 했는가'가 아니라, 피부가 회복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가다. 재생이 가능한 토대가 갖춰져 있을 때에만 치료의 효과는 누적되고 지속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임상에서는 피부 재생 환경을 보조하는 접근들이 함께 논의되고 있으며, PDRN은 손상된 조직의 회복 과정에서 세포 재생 신호를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가 말해주는 숫자보다 더 분명한 현실은,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 변화의 속도에 비해 우리의 돌봄 체계와 요양시설 인프라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돌봄과 요양시설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정책 선택지가 아니다. 지금 세대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의무이며, 동시에 다음 세대를 지키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노인 돌봄은 가족의 책임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가족 구조는 이미 달라졌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보편화되고, 고령의 배우자가 또 다른 고령자를 돌보는 '노노(老老)돌봄'이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가족에게만 돌봄을 맡기는 방식은 한계에 다다랐다. 돌봄의 공백은 곧 노인의 건강 악화와 사고, 그리고 가족의 붕괴로 이어진다. 요양시설은 흔히 '집에서 돌볼 수 없을 때 가는 마지막 선택'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이는 오래된 편견이다. 요양시설은 노후를 포기하는 공간이 아니라, 돌봄이 체계적으로 제공되는 사회적 보호 장치다. 의료·생활·안전이 결합된 요양시설은 고령자의 존엄을 지키고, 가족의 부담을 분
【 청년일보 】 여드름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피지'다. 많은 사람들이 피지를 단순히 번들거림의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피부과적으로 보면 피지는 여드름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피부 건강을 지키는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문제는 피지가 과해질 때, 그리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부터 시작된다. 피지는 원래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분비량이 늘어나거나 배출 경로인 모공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지는 모낭 속에 머물며 점차 산화되고 딱딱해진다. 이렇게 굳은 피지가 모공을 막으면서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와 같은 면포성 여드름이 형성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모공 내부 환경은 여드름균이 증식하기 쉬운 조건으로 바뀐다. 염증 반응이 더해지면 붉게 부어오르는 염증성 여드름으로 진행되며, 통증이나 고름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단계에서 여드름을 손으로 직접 짜는 행동은 염증을 피부 깊숙이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리한 압력으로 여드름을 제거하면 일시적으로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염증이 남아 붉은 자국이나 색소 침착, 심한 경우 함몰 흉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 치료에서 '짜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머지않아 전체 인구의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인이 되는 사회가 현실이 된다. 고령화는 흔히 복지 지출 증가와 생산성 저하라는 부담으로 해석되지만, 관점을 바꾸면 한 국가의 정책 역량과 사회적 성숙도를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 변화의 중심에 노인여가복지가 있다. 노인여가복지는 오랫동안 부차적인 복지 영역으로 취급돼 왔다. 생계, 의료, 돌봄이 우선이고 여가는 여유가 있을 때 고려되는 문제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초고령사회에서는 이 인식 자체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노인의 여가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고, 고립을 예방하며, 사회적 관계를 지속시키는 핵심 장치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여가활동과 사회참여를 유지하는 노인은 신체 기능 저하 속도가 느리고, 우울감과 고독 위험도 현저히 낮다. 이는 곧 의료비 지출 감소와 돌봄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 노인여가복지는 복지 지출을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과 사회 비용을 관리하는 예방 정책인 셈이다. 국가 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노인여가복지는
【 청년일보 】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콜라겐이 줄어서 처진 것 같아요"라는 표현이다. 물론 콜라겐 감소는 피부 노화의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피부과 의사로서 피부 구조를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히 진피의 문제가 아닌 더 아래에서 시작된 변화가 피부 처짐의 핵심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이루어진 입체적인 구조다. 이 중 피하조직은 흔히 '지방층'으로만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피부를 위에서 떠받치는 구조적 지지대에 가깝다. 얼굴의 볼륨과 윤곽, 탄력 유지에 관여하며, 진피층이 제 위치를 유지하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피하조직이 안정적일 때 피부는 자연스럽게 차오르고 탄력도 유지된다. 문제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 피하조직의 구조가 서서히 약해진다는 점이다. 지방 세포의 배열이 흐트러지고, 이를 지지하는 섬유 구조가 느슨해지면 피부는 위에서부터가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꺼지고 처지기 시작한다. 볼이 납작해지고 턱선이 흐려지며, 눈 밑이 꺼져 피곤한 인상이 되는 변화는 대부분 이 과정에서 나타난다. 피부가 처진 이후 회복이 더디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재생 주기가 빠른 표피·진피와 달리, 피하조직은 변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곧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이는 단순한 인구 구조 변화가 아니라, 노동시장·복지 재정·가족 구조 전반을 재편하지 않으면 사회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기 어려워진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가 수십 년 전 내린 돌봄 정책의 전환은 단순한 복지 확장의 사례가 아니라, 고령사회를 전제로 한 국가 운영 전략으로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북유럽 국가들이 돌봄을 가족의 영역에서 국가의 책임으로 이동시킨 결정적 배경은 가족 돌봄 모델의 구조적 지속 불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었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치매, 중풍, 중증 만성질환 등 장기간·상시적 돌봄이 필요한 인구는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이를 개별 가정에 의존할 경우, 돌봄 제공자는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고 소득은 감소하며, 결과적으로 가구 단위의 빈곤 위험이 확대된다. 북유럽은 이 과정을 개인의 희생이나 가족 윤리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국가 차원에서는 생산 가능 인구의 이탈, 인적 자본 손실, 세수 기반 약화로 이어지는 구조적 리스크로 규정했다. 특히 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현실을 정책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이 중
【 청년일보 】 진료실에서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를 만나지만, 그들의 고민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피부 트러블, 만성 피로, 상처 회복 지연, 잔주름과 탄력 저하, 그리고 "예전 같지 않다"는 막연한 불안감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제각각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통된 하나의 원인이 반복해서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만성 염증이다. 염증은 원래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반응이다. 상처가 나면 붉어지고 열이 오르는 급성 염증은 치유를 위한 정상적인 과정이다. 문제는 이 염증이 꺼지지 않고, 미세한 불씨처럼 몸속에서 지속될 때다.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염증은 혈관, 뇌, 피부, 장기 전반을 서서히 손상시키며 각종 만성 질환의 토대가 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노화와 알츠하이머조차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인플라메이징’, 즉 만성 염증에 의해 가속화되는 생물학적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늙는 것이 아니라, 몸이 오랫동안 염증에 노출되어 온 결과라는 해석이다. 피부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기관이다. 반복되는 염증은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재생 능력을 떨어뜨리며, 상처 회복을 늦춘다. 여드름이 잘 낫지 않고, 레이저 후 회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