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35.2%로, 건강보험가입자 평균 75.4%에 비해 40.2%p 낮았다. 이는 저소득층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결국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 암시한다. 또한, 소득에 따른 건강검진 수검률 격차는 건강보험가입자 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건보료 5만원 이하 건강보험가입자의 수검률은 65%인데 반해, 5만원 이상 가입자의 수검률은 76.8%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경우, 치료비 자체가 ‘재난’ 수준으로 높은 경우도 많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재난적 의료비 발생 가구 비율은 2020년 기준 3.93%이며, 이 가운데 소득 1분위(최저 소득)에서의 비율은 10.8%로,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다. 이는 의료비 부담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10년간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 등 불법 개설 의료기관이 부당하게 청구한 진료비가 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중 실제로 환수된 금액은 극히 적어, 징수율이 7%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의료비
【 청년일보 】 지난번에는 중증 소아환자의 삶과 그 속에서 지워지는 '삶의 질' 문제를 다루었다. 이번 편에서는 이들의 삶을 지키는 '완화의료(Palliative Care)'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 완화의료는 종종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접근”이라고 정의한다. 즉, 이는 생명 연장의 의료가 아닌, 고통을 줄이고 남은 시간을 더 인간답게 보내도록 돕는 돌봄이다. 중증 소아환자의 경우 장기 입원과 반복적인 시술로 인해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외로움, 불안, 두려움 같은 심리적 고통도 동반된다. 2015년 기준, 중증 질환으로 치료받은 만 24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는 약 13만3천177명, 이 중 1천302명이 사망했고, 평균 입원 일수는 101.2일에 달한다. 이들은 병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삶의 시간’을 잃고 있다. 완화의료는 이처럼 ‘치료 외 시간’을 돌보며, 아이가 가능한 한 일상에 가까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악 치료, 예술 치료, 가족 중심 돌봄 등은 아이에게 인간다운 시간을, 보호자에게는 ‘쉼’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두 가지 흐름 속에서,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거노인의 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고령 1인 가구가 직면한 정서적 고립과 경제적 빈곤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돌봄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독거노인은 약 160만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약 18%를 차지한다. 이는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매년 평균 6~8%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농촌과 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고령 1인 가구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등 돌봄 사각지대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이처럼 혼자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정신건강 문제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다. 매일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독거노인들이 겪는 정서적 고립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신체 건강 저하와 자살률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2023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축형 노인우울척도(SGDS)를 사용하여 우울증상을 측정한 결과 전체의 11.3%가 우울
【 청년일보 】 최근 한국 산업현장에서 중대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며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사고가 계속되고 있어, 법의 실효성과 한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 부산 기장군의 한 폐알루미늄 수거·처리업체에서는 30대 노동자가 집게차 마스트와 화물 적재함 사이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업장은 상시 근로자 10명 규모의 소규모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된 이후 첫 번째 사망 사고라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을 주었다. 고용노동부는 이 사고를 ‘전형적인 재래형 사고’로 규정하며, 안전조치 미흡과 체계 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조선업계에서도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동안 조선업계에서는 무려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고로는, 5월 부산 대선조선 다대공장에서 배관 용접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사망했고, 경남 고성 금강중공업에서는 선박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특히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반복적으로 희생되고 있어, 원청과 하청 간의 안전 관리 책임 문제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
【 청년일보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CNS 본사는 오늘도 바쁘게 돌아간다.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그 바람의 중심에는 LG CNS가 있다. 1987년 창립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의 IT 산업을 이끌어온 LG CNS는 이제 단순한 IT 서비스 기업을 넘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기술과 경험의 축적,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기반 LG CNS는 국내 최초로 시스템 통합(SI) 서비스를 제공한 이래, 공공, 금융, 제조,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수천 개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러한 경험은 LG CNS가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이자, 고객 맞춤형 디지털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밑바탕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급변하는 IT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왔다. LG CNS는 '기술 그 자체보다는 고객의 비즈니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철학 아래, 단순한 솔루션 공급자가 아닌 비즈니스
【 청년일보 】 현대 의료는 기술과 과학의 발전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에 의해 완성된다. 특히 만성질환과 같은 장기적 건강 문제가 일상화된 지금, 환자들은 단순히 질병 치료를 넘어 인간적인 돌봄을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는 환자 곁에서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는 존재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JKAN)에서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간호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은 간호사를 '치료적 지식 전달자'이자 '정서적 지지자'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즉, 간호사는 환자에게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인 동시에, 환자의 불안과 두려움을 공감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인 것이다. 환자들은 특히 간호사의 '태도'와 '소통 방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전문 지식 못지않게 인간적인 따뜻함과 이해심이 환자의 치료 만족도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간호사가 단순한 의료 행위 수행자 이상의 역할을 맡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연구 자료도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한다. 해당 연구에서는 만성질환 환자의 치료 지속성
【 청년일보 】 보건복지부는 간호사의 전문성과 권리를 강화하고 간호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간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안을 오는 6월 4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기존 '의료법'은 의사 중심의 체계로,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 범위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아 간호사의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간호법의 제정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간호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여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진료 지원 활용 방안, 간호 업무 범위 지정 등 관련 시행령은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의료기관은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인력난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간호사가 대체 인력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가이드 없이 간호법이 시행된다면 의료계의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간호법 시행을 앞두고, 진료지원 간호사의 업무 범위 및 교육 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령 마련하여 의료계 내 다양한 협력과 조율을 통해 간호법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정유진 】
【 청년일보 】 디지털 혁신은 보건의료 분야의 진료 방식과 환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의 급속한 도입은 의료 환경을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바꿔놓고 있다. ‘환자 중심, 맞춤형 진료, 효율성 그리고 접근성’은 오늘날 의료기술 발전을 이끄는 핵심 개념이다. 그러나 눈부신 기술 발전만큼이나, 이에 수반되는 법적·윤리적 과제에 대한 고찰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현재 의료현장에 적극 도입되고 있는 정보기술은 전자의무기록(EMR), 개인건강기록(PHR), 인공지능(AI), 원격의료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헬스케어 기술들이 활용되며 의료 서비스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진료 정확도 향상, 환자 안전 강화, 의료 자원 분배의 효율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원격의료와 모바일 헬스케어는 새로운 의료 모델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물리적 거리의 제약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의료진은 실시간으로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며 예측적이고 정밀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여
【 청년일보 】 지난 2024년 2월, 윤정부는 의대 정원을 3천58명에서 5천58명으로 증원한다고 발표한 이후로 지금까지 ‘의정 갈등’이라고 불리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전공의 파업, 의대생 집단 휴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지난 2025년 3월 7일에 정부는 2025년 3월 내에 의대생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의대 증원 백지화’를 의미한다. 이는 의정 갈등에서 ‘의’의 승리와 ‘정’의 패배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의정 갈등이라는 단어는 마치 위 갈등이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사이의 문제라고 한정한다. 행정학에서 갈등이란 ‘한 개인이나 집단이 다른 개인이나 집단의 목표달성 노력을 의도적으로 간섭하는 것’을 뜻한다. 갈등을 분석하기 위해 이를 둘러쌓고 있는 이해관계자에 대해 먼저 파악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 국민 및 환자 단체, 국회, 바이오 산업계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의정 갈등에 참여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수도권 대비 전문의 부족, 필수 의료 공백으로 인해 지방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함
【 청년일보 】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신약 '이보네시맙(Ivonescima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중국의 아케소(Akeso)와 미국의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가 공동 개발한 이보네시맙은 기존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능가하는 임상 결과를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이보네시맙의 혁신적인 작용 기전 및 성과 이보네시맙은 PD-1(Programmed Death-1)과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특이성 항체로, 종양의 면역 회피와 혈관 신생을 동시에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중 작용은 기존의 단일 표적 면역항암제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임상 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보네시맙은 PD-L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키트루다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9% 감소시켰다. 또한, 이보네시맙을 투여받은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은 11.1개월로, 키트루다를 투여받은 환자의 5.8개월에 비해 유의미하게 길었다. 이러한 결과는 이보네시맙이 기존
【 청년일보 】 손 씻기가 감염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생활 속에서는 손을 씻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손을 씻지 않거나, 비누 없이 물로만 대충 헹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개인 방역과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손 씻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팬데믹이 지나간 지금도 다양한 감염 위험은 여전히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손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 손 씻기는 감염 예방의 첫걸음 손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환경을 접촉하며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우리가 무심코 만지는 모든 것은 수많은 병원체가 서식하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오염된 병원성 미생물이 존재하는 손으로 호흡기 주변 부위를 만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이 체내로 쉽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 전파 경로 중 ‘접촉 전파’는 손을 매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촉 전파는 감염자와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으로 전파되는 직접 접촉 전파, 그리고 감염자의 분비물이 묻은 물건을 만지는 것에서 비롯되는 간접 접촉 전파로 나뉩니다. 결국, 손을 통해
【 청년일보 】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보건의료 분양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간호교육 현장에서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은 ‘효율성’과 ‘개인화’에 있다. 현재 간호학과에서는 AI가 적용된 시뮬레이션 학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환자를 접하기 전에 학생들은 고도화된 시뮬레이터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미리 경험한다. 예를 들어 ‘SimMan 3G’와 같은 장비는 다양한 임상 상황을 재현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해 학습 효과를 높인다. 기존의 일방적인 이론 수업보다 몰입도가 높고, 학습자들의 비판적 사고력도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AI는 학습자의 진도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시하는 역할도 수행 하고 있다. 학생마다 이해도나 속도가 다른 만큼, AI는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학습 방식을 추천하고 성취도를 예측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인식하고, 보다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 미래의 간호교육에서는 AI와 가상현실(VR)의 결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한 학습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