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살다 보면 정말 많은 선택과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아쉽고, 솔직히 말해 조금 한심하게 느껴지는 건, 누군가의 외모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태도는 단순히 잘못된 것을 넘어, 우리 개인과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 사회는 외모지상주의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SNS와 대중 매체가 만들어낸 미의 기준은 사람들로 하여금 외모나 겉치레에 지나친 집착을 유발한다. 누군가의 진정한 가치를 외면한 채 표면적인 아름다움만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어린 나이에 외모로 인해 차별을 경험하거나 열등감을 느끼게 되면, 이는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외모에 대한 기준은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사회적 불평등과 편견을 강화한다. 우리는 흔히 외모가 단정한 사람에게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그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외모가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은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편견은 채용 과정이나 대인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로 작용하며, 능력과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개인의 가능성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한다.
필자 역시 최근 몇년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저 나에게 편한 옷을 입고 편하게 대신 일은 열심히 하면 그게 프로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미성숙한 사람 일부는 내면이나 실제 일을 같이해보지 않고 외적인 모습과 차림새로 사람을 무시하고 추측하는 것을 알게되었다. 만원짜리 옷을 입었다고 그 사람의 가치가 만원이고, 100만원짜리 옷을 입었다고 그 사람의 가치가 100만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만원짜리 옷을 입었어도 그 사람의 내면이 단단하다면 1억원도 아깝지 않은 가치를 지닌 것이고, 100만원짜리 옷을 입었어도 불완전한 어른으로 자랐다면 그 사람은 1만원보다 못한 값어치를 지닌 사람인 것이다. 그만큼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가진 내면의 모습에서 기인해야 하는데 외모나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한심하다 할 수 있다. 필자는 지금이라도 일부 그렇게 판단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야, 너나 잘해'
그렇다면 왜 우리는 외모나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려는 경향을 보일까? 이는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상대방을 평가해야 할 상황에 자주 직면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판단이 편견과 선입견으로 이어질 때 발생한다.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표면적인 정보에만 의존하는 얕은 사고방식이며, 이는 상대방의 본질과 잠재력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개인의 내면과 능력을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교육과 대중 매체에서 외모나 겉치레보다 성격, 재능, 노력의 가치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둘째,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진정한 가치는 외모가 아닌 그들의 경험과 노력에서 비롯된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단지 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제한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더 이상 외모와 같은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개인의 행복을 증진시키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글 / 박이슬 혜윰사회복지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