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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년의 날, 참여가 권리가 될 때

 

【 청년일보 】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은 법정기념일인 청년의 날이다. 청년의 권리 보장과 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이 날은 전국에서 다양한 축제와 토론, 상담 부스가 마련된다. 무대와 행사장은 청년의 활기로 채워지지만, 단순히 즐기기위한 축제만으로는 청년의 권리를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 청년의 날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청년이 직접 주인이 되어 목소리를 내는 구조가 필요하며 최근 확산되고 있는 청년총회가 바로 그 해답이다.

 

청년총회는 단순한 행사 프로그램이 아니다. 청년 스스로 의제를 정하고 토론하며 정책 권고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축제를 넘어선 참여 민주주의의 현장이다. 일자리, 주거, 교육, 문화, 복지 등 청년의 삶과 맞닿은 문제들이 총회에서 공론화되고, 이는 더 이상 기성세대가 대신 말해주는 청년 문제가 아니라 청년 스스로 발화하는 현실의 목소리다. 청년총회는 청년의 날을 단순한 기념일에서 실질적인 참여의 장으로 바꾸어 놓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참여의 경험이 청년에게 남기는 가치다. 총회에 참여하는 순간, 개인의 고민은 사회적 의제가 되고, 토론을 거치며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는 넓어진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견을 조율하며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단순한 정책 제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곧 시민으로 성장하는 훈련이자 책임을 배우는 경험이다. 축제가 청년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총회는 그 즐거움 위에 성숙을 더한다.

 

청년총회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첫째, 청년은 공적 의제를 논의하며 사회의 주체로서 자신을 인식한다. 둘째, 총회에서 제안된 의견은 실제 정책과 제도로 연결될 수 있다. 일부 지자체는 청년총회 권고안을 청년정책 기본계획이나 조례에 반영하고 있다. 셋째, 청년총회는 기성세대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한다. 청년이 직접 제안하는 순간, 기성세대는 대변인이 아니라 경청자이자 협력자로 자리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개인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 참여 과정에서 형성되는 토론 문화와 합의의 경험은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 총회에 참여한 청년은 단순히 행사장을 나서는 관객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주체로 거듭난다. 이는 곧 사회 전체가 청년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청년 스스로도 자신들의 권리를 권리답게 행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참여가 넓어질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청년총회는 누군가 대신 열어주는 자리가 아니라, 청년 스스로 채워가는 공간이다. 보다 많은 청년이 참여해 자신의 고민을 의제로 올리고, 함께 토론하며, 정책 제안으로 다듬을 때 그 힘은 배가된다. 나의 목소리가 다른 청년들의 경험과 만나 하나의 제안으로 모아질 때, 참여는 단순한 발언이 아니라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

 

청년은 미래의 주인공이기 이전에, 지금 이 순간의 주인공이다. 청년총회는 그 사실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무대보다 오래 남는 것은 바로 참여의 경험이며, 그 경험 속에서 청년은 권리를 확인하고 책임을 배운다. 참여가 곧 권리가 되는 순간, 청년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변화를 여는 출발점이 된다.

 

청년의 날은 하루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하루가 청년에게 참여의 경험을 선사한다면, 그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사회를 바꾸는 씨앗이 될 것이다. 청년의 날이 진정으로 빛나는 순간은 청년이 관객이 아니라 참여자로 서는 바로 그때다.

 


글 / 박이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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