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속 은행권 대출 금리 줄인상...서민들만 부담 가중

등록 2024.08.09 08:00:00 수정 2024.08.09 08:00:08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KB·우리·하나·신한은행 등 최근 대출금리 줄줄이 인상
금융 당국, 대출 억제 압박...가계대출 관리 강화 차원
일각 "대출 이자 늘고, 한도 줄어 소비자 부담만 가중"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압박 등에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달 초부터 잇달아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면서 결국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8일부터 ‘KB 주택담보대출(변동 및 혼합)’, ‘KB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등의 대출 상품 금리를 각 0.3%포인트(p)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했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제한한 바 있다.

 

아울러 2년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2~0.25%p 인상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 외 연립·다세대 등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0.4%p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12일과 24일에 이어 이달 2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금리를 연달아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또한 하나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가장 먼저 0.2%p 상향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15일부터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0.05%p 인상했다. 


이처럼 주요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압박 등에 지난달 초부터 잇달아 대출 금리를 인상해 왔지만, 가파른 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흐름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대출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7천383억원으로 한 달 사이 7조1천660억원 늘었다. 2021년 4월(+9조2천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모든 대출상품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산정하라고 은행권에 주문한 바 있다.

 

DSR은 전체 금융사에서 받은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갚을 수 있는 능력 내에서 돈을 빌리라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로, 현재 은행 대출에는 40%, 비은행 대출에는 50%의 DSR 규제가 적용된다.

 

이는 금융기관에서 대출 실행 시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가 내야 하는 원리금이 1년에 버는 돈의 40~50%를 넘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서 결국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수요가 반짝 감소할 수 있겠지만, 현재 부동산 수요가 과열 양상인 만큼,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대출 수요는 꾸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 압박으로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인상해 대출 이자는 늘어나고, 대출 한도는 줄어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중고가 발생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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