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ASMR 인기에 젤리 시장 '쑥쑥'…식품업계, 이색 제품 잇단 출시

등록 2024.08.12 08:00:00 수정 2024.08.12 08:45:04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국내 젤리 시장, 2018년 3천964억원에서 지난해 4천473억원으로 성장
롯데웰푸드·오리온 등 이색·스테디셀러 젤리 제품 선보이며 시장 선도

 

【 청년일보 】 최근 ASMR 먹방 유튜브 등을 통해 젤리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도 이색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국내와 해외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은 2018년 3천964억원에서 지난해 4천473억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오는 2029년에는 시장규모가 6천31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젤리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실제로 아시아 지역에서 설탕 제과 및 껌·젤리 출시와 관련한 SNS 홍보는 2018년 9%에서 지난해 17%로 증가했다. 

 

이는 ASMR(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젤리 특유의 식감으로 청각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콘텐츠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2022년부터 헬스&웰니스 트렌드에 맞춘 디저트 '제로(ZERO)' 컨셉으로 제로 후르츠 젤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제로 후르츠젤리의 칼로리는 일반 제품에 비해 각각 25%% 가량 줄였다.


회사는 제로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식물성 디저트 브랜드 '조이(Joee)'를 통해 젤리 2종도 새로이 선보였다. 

 

젤리 2종은 ▲조이 소프트 츄이 프루티 샤인머스캣 ▲조이 소프트 츄이 프루티 망고다. 일반적으로 젤리를 제조할 때 첨가하는 젤라틴 대신, 과일 껍질에 풍부한 펙틴과 해조류에 있는 카라기난과 같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했다. 또한 젤리를 48시간 동안 숙성시키는 롱에이징 공법을 적용해 겉이 쫄깃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살렸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던 젤리 수출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K-푸드 인기에 K-젤리 역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과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젤리 수출은 9억3천155만달러 규모로,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2억2천105만달러), 일본(1억4천729만달러), 베트남(1억914만달러) 등 순이다.


오리온은 젤리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 젤리 브랜드 '마이구미'는 글로벌 연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마이구미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6% 성장하며 1천300억원을 넘어섰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중국 64%, 한국 26%, 베트남 10% 순이다. 


중국에서는 천연 과즙 성분의 젤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73%에 달하는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국내와 베트남에서는 모두 3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베트남에서는 무더운 날씨에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기술을 적용해 현지 젤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구미 글로벌 라인업은 국내 마이구미 4종과 알맹이 4종, 중국 '궈즈궈즈'(果滋果姿) 4종과 '궈즈궈신'(果滋果心) 4종, 베트남 '붐젤리'(Boom Jelly) 4종, 러시아 '젤리보이'(JellyBoy) 5종 등 총 25종에 달한다.

 

 

또한 젤리 시장이 확대하면서 이업종 기업끼리 협업해 이색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6월 BGF리테일과 손잡고 자체 캐릭터인 흰디로 디자인된 젤리를 선보였다. 이는 백화점 자체 공간을 벗어나 외부 유통채널과 협력해 진출한 첫번째 사례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에 위치한 자체 기념품 편집숍 '더현대 프레젠트' 매장과 전국 CU 편의점에서 '흰디와 젤리씨앗단' 젤리를 출시한 바 있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흰색 강아지를 모티브로 2019년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캐릭터다. 


이 젤리 상품은 봉지당 50g으로 흰디 모양의 요거트 맛 젤리와 흰디의 친구인 젤리 모양의 캐릭터 젤핑(복숭아맛), 젤봉·젤뽀(자두맛)로 디자인된 젤리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과 BGF리테일은 상품 출시를 기념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젤리 시장의 주력 고객은 나이대가 어린층이었으나 유튜브 먹방이 유행한 이후에는 20~30대까지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처럼 젤리 시장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이러한 트렌드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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