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차이나 전경. [사진=코스맥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146/art_17314833946485_d50f0d.jpg)
【 청년일보 】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업계 1위인 코스맥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맥스는 현지화 전략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5천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6천81억원을 기록해, 화장품 부문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중소 인디브랜드의 선전과 기존 고객사의 미국 및 일본 수출 확대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8% 늘어난 3천478억원, 영업이익은 52.7% 증가한 395억원을 기록했다.
기초 및 색조의 매출 비중은 50대50으로 동일한 비중을 보이며 전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 제품이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어 인디브랜드 고객사 신규 유입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주문량이 증가했고, 기존 고객사의 미국 및 일본 지역 수출 물량 역시 증가했다. 기초 에센스·클렌징·마스크팩을 비롯해 색조 선쿠션·립케어 제품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맥스는 지난 2004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 내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나, 올해 중국 법인(상하이·광저우·이센JV)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1천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기 부진으로 화장품 소매 판매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32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미국 법인은 캘리포니아 영업 사무소를 개소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디브랜드 지원을 위한 ‘올어라운드 시스템’을 통해 현재 10곳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은 현지 고객사의 선전과 기초·메이크업·남성 화장품까지 전 카테고리의 성장으로 각각 323억원(37.9%), 111억원(69.8%)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코스맥스는 특히 태국법인은 베트남 및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로 수출이 증가하며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4년 4월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와 분할 상장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분할 상장 직후 6만원대였던 주가는 2014년 9월 12만원을 넘어서며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3월 15일에는 52주 최저가(9만9천800원)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세 달만인 6월 14일 52주 최고가(20만8천원)를 갱신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전일 대비 2.86%(3천700원) 오른 13만3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국내 수주는 견고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로컬 수요 강세로 이익 기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올해 다소 부진했지만, 고객군 확보 등으로 회복이 전망된다"며 "미국 역시 고객군 확대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스맥스는 해외사업의 실적개선을 위해 각 국가별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제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소비 심리 회복에 발맞춰 신제품을 출시하며, 미국에서는 일반 의약품(OTC)으로 분류되는 선크림을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인증 제품을 꾸준히 확대하고, 태국에서는 수출을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연속 호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화장품 ODM 부문 매출 2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