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2038511565_f8fa4e.jpg)
【 청년일보 】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표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들이 나란히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선케어와 메이크업 등 계절 및 카테고리 수요가 고르게 증가한 데다, 글로벌 고객사의 수출 확대와 현지 생산 수요가 맞물리면서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2037876735_36f6ae.jpg)
◆ 한국콜마, 1분기 영업익 85%↑…선케어·메이크업 수출 호조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선케어 수출 호조와 메이크업 부문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83% 증가한 5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천531억원으로 13.62% 늘었고, 순이익은 232억원으로 91.99% 증가했다.
1분기 기준 국내 법인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천743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3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선케어 비중은 27%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탑 선케어 브랜드의 수출 수요 증가가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고객사의 직수출 호조세가 이어졌고, IPO(기업공개)를 앞둔 스킨케어 브랜드의 꾸준한 매출 기여와 메이크업 부문 약진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선케어 성수기 도래에 따라 주요 브랜드들의 주문이 증가하고, 고객사들의 해외 수출국 다변화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외 법인 실적도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무석 법인은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416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31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의 선케어 전략 주문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법인은 매출이 217억원으로 211% 급증했으며,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한국 및 글로벌 고객사들의 현지 생산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서부 지역 메이크업 브랜드가 안정적인 매출처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캐나다 법인은 글로벌 고객사의 생산 주문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3% 줄어든 87억원에 머물렀고,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화장품 용기 계열사인 연우는 매출 637억원으로 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현재 비즈니스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선케어 수출 호조와 메이크업 부문 매출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며 "미국에서도 고객사의 생산 물량 확대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고, 중국법인도 선케어 주문이 확대되며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국콜마는 상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통해 북미 시장은 물론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특히 1분기 한국과 미국·중국 법인의 성장을 바탕으로 생산 지역별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국내외 고객사의 시장 확장에 기민하게 대응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코스맥스바이오 제천공장 전경. [사진=코스맥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2038154567_5c3beb.jpg)
◆ 코스맥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K뷰티 성장에 '글로벌 수요' 확대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도 K뷰티 열풍과 신규 카테고리 선도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한국법인의 고성장과 동남아법인의 가파른 매출 신장이 돋보였다.
코스맥스는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천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13% 늘었다.
성장을 주도한 것은 한국법인이었다. 한국법인은 매출 3천628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5%, 14% 증가했다.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수요가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코스맥스는 기초 화장품 분야에서 고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신규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조직 재활성 물질인 PDRN(Poly Deoxy Ribo Nucleotide), 트라넥사믹애시드 등을 함유한 겔 마스크와 에센스가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색조와 선케어 분야에서도 하이브리드 제형 등의 혁신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전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법인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이들 동남아법인은 K뷰티 성장세에 발맞춰 현지 시장 선점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매출이 296억원으로 22.8% 증가했고, 순이익은 27억원으로 18.2% 늘었다. 선케어 및 클렌징 제품이 매출을 견인했다.
태국법인은 매출이 무려 152.1% 증가한 23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스맥스는 동남아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 확충에도 나섰다. 내년 9월 가동을 목표로 태국 신공장을 건립 중이며, 인도네시아에도 신공장 설립이 예정돼 있다.
회사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고품질·고기능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코스맥스 선케어 및 색조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법인은 현지 시장 회복세 속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천62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의 역성장폭 축소와 오프라인 대형 고객사 유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국법인은 매출이 287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신규 고객사 매출 반영이 지연된 영향이다. 다만 캘리포니아에 새 영업사무소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 두 자릿수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올 1분기에도 고객사가 추가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고객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능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공장은 올해 라인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가능수량(CAPA)을 전년 대비 30% 증가한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글로벌 총 CAPA는 지난해 31억개에서 올해 33억개로 늘릴 계획이다.
호실적에 주가도 상승세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4일, 코스맥스 주가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17% 오른 21만4천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2.47% 급등한 21만6천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전 카테고리에 걸쳐 혁신 제품들로 국내·외 고객사의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지난 1분기에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전세계 4천500여 고객사와 동반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