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 '100억달러' 시대 눈앞...코스맥스, 美·日 시장서 '훨훨'

등록 2024.12.18 08:00:01 수정 2024.12.18 08:00:07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식약처, 올해 1~11월 韓화장품 수출 규모...'93억달러' 잠정 집계
코스맥스 최근 3년간 연평균 14% 수출 증가율 기록..."美·日서↑"
코스맥스,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2억불 수출의 탑' 수상
연간 8천개 이상 신제품 개발...연간 생산 능력, '세계 최대 규모'

 

【 청년일보 】 올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K뷰티 세계화에 힘입어 지속적인 수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93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21년 전체 수출액(92억달러)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92억달러, 2022년 80억달러, 지난해 85억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변동이 있었지만, 2014년 이후 9년 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에만 1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액 1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코스맥스는 올해 뛰어난 수출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코스맥스 한국법인의 1~3분기 누적 직접 수출 금액은 약 1억4천만달러(약 2천12억원)로, 같은 기간 매출액(약 1조114억원)의 약 20%를 차지했다(환율 1달러=1천435원 기준).

 

코스맥스의 수출 금액은 고객사 공급 금액을 기준으로 소비자가로 환산한 수출액과 고객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출한 금액을 모두 고려하면, 통계상 직접 수출 금액보다 훨씬 높다.

 

이는 코스맥스가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한 후, 고객사가 이를 다시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에는 코스맥스의 수출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맥스의 수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4%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36.6%나 급증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중국·일본이 전체 수출의 63%를 차지하며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상반기 기준 미국(24.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본(20.3%)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이 아마존에서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영향으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7%나 급증했다. 코스맥스의 대표 제품인 쿠션 파운데이션은 누적 생산량이 7억개를 넘어섰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에서 화장품의 온라인 침투율이 증가하면서 SNS(틱톡 등) 내 인플루언서들의 K뷰티 제품 언급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인디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4차 한류 붐이 일면서 한국 뷰티 제품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 좋고 트렌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K뷰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맥스는 주요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현재 30여개국에 K-뷰티 제품을 공급 중이며, 고객사를 통한 간접 수출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100여개국, 3천300여개 고객사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흥국 TF'를 가동하고 중동·남미·인도·아프리카 등 4개 지역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현재 K뷰티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아랍에미리트·튀르키예·케냐·멕시코 등지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탄탄한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꼽았다.

 

현재 코스맥스는 전 세계 1천여명에 달하는 화장품 연구 인력을 통해 연간 8천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5개국에 위치한 19개 공장에서 생산돼 세계 각지로 공급되고 있다. 코스맥스의 연간 생산 능력은 세계 최대 규모인 29억개에 이른다.

 

또한 코스맥스는 지난 6일 국내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업계 최초로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2016년 '1억불 수출의 탑' 수상 이후 8년 만에 이룬 성과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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