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다올투자증권이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이번 임 대표의 이동은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병철 현 KCGI 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한양증권 신임 대표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가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KCGI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한다.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28일 이사회에서 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하며,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를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KCGI 관계자는 "임재택 대표 본인이 결정해 한양증권 대표직에서 물러나 다올투자증권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한양증권을 이끌었다. 재직기간 동안 자기자본, 영업이익 등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양증권을 강소 증권사로 자리매김시켰다. 취임 당시 자기자본 2천700억원 이던 한양증권을 지난해 5천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런 성과에도 이번 이동은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KCGI는 지난해 9월 19일 한양학원·백남관광·에이치비디씨 등 한양증권 최대주주와 한양증권 지분 29.6%(보통주 376만6973주)를 2천20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 KCGI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CGI가 한양증권 인수에 나설 당시 임 대표의 거취에 주목한 바 있다. 통상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면 기존 경영진과 임원 등은 교체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양증권 신임 대표에는 김병철 현 KCGI 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내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KCGI는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당시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었던 이동진 대표를 교체하고 후임에 김병철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주인이 바뀌면 특히 CEO와 CFO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새로운 대주주의 '경영철학'에 따라 경영진도 새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임 대표 임기가 1년 정도 남아 있지만, 다올투자증권으로 이동하는 건 KCGI 측과 어느 정도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CGI는 김병철 부회장을 내정한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가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KCGI에 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이 임박했다고 보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 대표가 다올투자증권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내부정리가 되는 모습이다"면서 "주주총회 일정 등을 고려해 금융당국도 대주주 적격성 통과 속도를 조율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 이이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