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진출 선언한 수협·OK금융그룹...한양증권엔 "인수 여력 없다"

등록 2024.07.17 08:00:00 수정 2024.07.17 08:00:14
신한나 기자 hannaunce@youthdaily.co.kr

한양학원, 한양증권 매각 추진...매각예상가는 1천억원 상당 추정
증권가 일각, KCGI·우리금융·수협·OK금융그룹 등 인수후보로 거론
한양증권 인수 '선긋기; 속 강성부 펀드 KCGI에 인수 가능성 '주목'

 

【 청년일보 】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의 경영권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증권업 진출 의사를 밝힌 수협중앙회(이하 수협)와 OK금융그룹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이 보유중인 지분에 대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증권은 매각과 관련해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학원 측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은 약 16.29%다. 여기에 백남관광(10.9%), 에이치비디씨(7.5%)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의결권 지분율은 40.5%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양학원의 보유 지분율과 한양증권의 최근 시가총액이 1천800억원인 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매각가가 1천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파동으로 496억1천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편 한양증권의 매각 소식이 들리자 ▲우리금융지주 ▲수협 ▲OK금융그룹 ▲KCGI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포스증권을 인수한 뒤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내달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포스증권 인수만으로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이라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는 추가 M&A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도 포스증권 인수 후 추가 M&A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한양증권 인수 추진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22년 11월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선언한 수협도 한양증권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선 은행 외 추가 금융회사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협 측은 "지주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증권사보다 자산운용사 인수에 더욱 관심있다"는 입장을 전하며 한양증권 인수설을 일축했다.

 

앞서 지난 2022년 수협중앙회는 2030년까지 금융지주회사인 Sh금융지주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수협은행 외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해 NH농협금융지주와 같은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을 위해 증권사 인수가 필요한 OK금융그룹도 한때 증권사 인수를 밝힌 바 있지만, 최근 계열사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 감소했다. 또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9.48%로 전년 동기 대비 2.18%p(포인트) 상승했다.

 

OK캐피탈은 1분기 순이익이 3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부동산PF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OK캐피탈의 부동산 PF 관련 대출은 1조3천250억원으로 영업자산의 55.2%에 달한다. 이러한 리스크를 반영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8일 OK캐피탈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OK금융그룹 같은 경우 핵심계열사인 저축은행을 비롯해 계열사 전반적으로 업황이 어려워 증권사 인수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OK금융그룹은 증권사 인수 추진 계획은 중장기적 전략의 일환이란 입장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증권사 또는 자산운용사 인수는 대부업 청산 이후 사업영역 확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도 이번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한양증권까지 품어 증권업계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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