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편의점에서 동서식품 '동서 보리차'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4/art_1743400917941_96cc92.jpg)
【 청년일보 】 국내 보리 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동서식품의 보리차 제품이 일시 품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식자재마트 등 일부 매장에서 동서식품의 '동서 보리차' 일부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현재 동서 보리차 제품은 국내산 보리 100%를 사용하고 있는데, 농협 등과 수매 계약을 통해 보리를 제공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상 기후 등으로 지난해 국내산 겉보리 작황이 크게 부진하며 현재 일부 제품이 일시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내산 보리의 경우 전체의 80%가 호남지역에서 생산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리 생산량은 7만891톤인데, 시도별로는 전북이 3만3천990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47.9%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 2만4천166톤(34.1%), 제주 4천541톤(6.4%) 등 순이다.
하지만 지난해 보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27.5%인 2만6천903톤이 줄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23년 파종기(10~12월) 가격 하락으로 재배면적이 7.7% 줄고, 생육 초기 잦은 강수로 10a당 생산량이 21.4% 감소하며 전체 생산량도 타격을 받은 것이다.
다만 보리 생산량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서 2019년 보리 생산량은 연간 20만톤으로 정점을 기록 후 매년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배면적 또한 2018년 4만7천ha에서 감소세를 보여왔다.
이에 보리 원자재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늘보리 70kg의 1가마당 가격은 23만원이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5만1천원이었으나, 이후 같은해 11월 20만2천500원으로 20만원을 돌파 후 올해 3월에는 23만원까지 치솟았다. 보리는 알맹이와 껍질이 분리되는 기준으로 쌀보리, 늘보리, 겉보리 등으로 나뉜다.
![서울 한 대형매장의 티 제품 판매대.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4/art_17434009187558_0887fc.jpg)
이에 동서 보리차 제품의 경우 지난해 보리 생산량 감소로 재고가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품절은 아니지만, 매장별 판매 상황에 따라 재고 유무가 상이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대형마트들의 경우 동서 보리차 제품이 차질 없이 공급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서 보리차 제품이 공식적으로 납품 중단되지는 않았으나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을 찾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동서식품은 원재료인 보리 생산량 감소로 인한 동서 보리차 제품 공급 불안정은 2025년 보리 수매 시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한 곳에서 생산되는 보리만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며, 특정 지역의 작황이 제품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올해 6월에 수매를 앞두고 있어 현재까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