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2715002366_56154e.jpg)
【 청년일보 】 오늘날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탈(脫)통신' 키워드가 국내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어 국내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는 신성장 동력으로 AI를 낙점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통신 3사 수장들도 올해를 'AI 수익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AI 기술 투자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SKT의 르네상스룰 위하여'라는 제목의 CEO 메시지를 통해 AI 공급자와 수요자 역할을 융합한 '진정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을 천명했다.
또 'AI 피라미드 전략 2.0' 등 올해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AI 피라미드 2.0 전략은 SKT가 '돈 버는 AI' 성과를 본격화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피라미드를 AI 수요자와 공급자 관점으로 구성했다.
유영상 CEO는 "글로벌 통신사들은 대부분 네트워크에 AI를 도입해 운용 비용을 절감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수요자로서의 AI'에 관심이 많다"면서 "지금은 문제를 풀기 위해 임시적으로 수요자 관점과 AI를 통한 신성장을 노리는 '공급자로서의 AI'를 인수분해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둘을 융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개의 피라미드가 융합되는 시기가 왔을 때, 우리 회사는 진정한 AI 컴퍼니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영섭 KT 대표 역시 지난달 31일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AICT(AI+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천명하며 수익 창출 의지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혁신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AI·IT 시장을 개척해 성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 인력 정예화, 경영체계 고도화 모두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한국형 AI 모델과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상반기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AX 관련 사업 매출을 2023년 대비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유무선 통신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만큼, AI를 통한 사업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25일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홍 사장은 "현재 글로벌 빅테크 대비 AI 투자 규모와 기술력에서 격차가 일부 존재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AI 가치사슬 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면서 "특히 구글과 협력을 통해 3년간 3억달러 규모의 AI 사업을 진행하며 유튜브 검색 연동을 활용한 글로벌 1위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무선 통신 등 기존 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배치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신업계 안팎에선 통신 수장들이 AI를 역설하는 것을 두고 AI가 단순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전략이라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사업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각 사마다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