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제 당뇨병 치료제 품목허가 획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4272376329_0e39ff.jpg)
국내 청년 당뇨병 환자가 30만 명을 넘어섰고, 고위험군까지 포함하면 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뇨병 합병증과 의료비 증가로 이어지며, 청년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응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약은 물론 식품·유통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청년일보는 청년 당뇨병의 현황과 함께 필요한 접근법과 사회적 관심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청년 당뇨환자 400만명 시대…“사회적 적극적 관심 시급”
(中) 잇따르는 ‘2·3제 당뇨 치료제’…“치료 패러다임 변화”
(下) “제로 칼로리·슈거 시대, 인공감미료 맹신하면 안돼”
【 청년일보 】 대한당뇨병학회 등에 따르면 국내 청년 당뇨병 환자 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당뇨병이 기존의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개념을 부숨과 동시에 그만큼 당뇨병 치료 시장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 제약사들도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을 받는 시장은 당뇨병 복합제 시장으로 여러 성분들을 조합해 2제 복합제와 3제 복합제들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 새로운 성분 조합의 복합제를 준비하고 있다.
◆ 잇따르는 2·3제 당뇨병 치료제…1~5월 15종 당뇨병 치료제 품목허가 획득
7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최근 DPP-4 억제제 계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스타진정’과 ‘스타메진정’을 출시했다.
‘스타진정’은 시타글립틴 단일 성분으로 50mg과 100mg 2개 함량이며, ‘스타메진정’은 시타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의 복합제로 ▲50/500mg ▲50/850mg ▲50/1000mg 3개 함량이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6월 발매한 DPP-4 억제제 ‘리나글립틴’ 계열의 ▲리타진정 ▲리타메진정 ▲리타메진서방정 등과 최근 품목허가를 획득한 다파진에스엠서방정(5/50/1000mg, 10/100/1000mg)에 이어 이번에 선보이는 ‘시타글립틴’ 계열 제품을 바탕으로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경동제약에 이어서 동화약품, 국제약품, 대원제약,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동구바이오제약, 동광제약 등도 잇따라 당뇨병 치료제들을 준비하고 있다.
경동제약을 제외한 6개사에서 준비하는 당뇨병 치료제들은 모두 ‘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또는 메트포르민염산염)’의 복합제로, ▲동화약품 ‘엠플디엠메트’ ▲국제약품 ‘글리앙듀오’ ▲대원제약 ‘엠파메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엠파콤비’ ▲동구바이오제약 ‘엠파앙듀오’ ▲동광제약 ‘엠플로엠’ 등이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녹십자의 ‘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염산염’ 복합제 ‘폴민리나’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 복합제 ‘엠파비아’ ▲셀트리온제약의 ‘피오글리타존염산염+메트포르민염산염’ 복합제 ‘액토스메트’ 등도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3제 복합제의 경우,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의 복합제로 경동제약의 ‘다파진에스엠’을 비롯해 ▲보령 ‘트루디에스엠’ ▲휴온스 ‘휴시글로엠’ ▲동구바이오제약 ‘시타플로진메트’ 등이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3제 당뇨병 치료제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셀트리온·종근당, 새로운 성분 조합의 당뇨병 치료제 품목허가·임상승인 획득
셀트리온과 종근당은 새로운 성분 조합의 당뇨병 치료제를 준비한 가운데 당뇨병 치료제 시장 개척 및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각각 지난 4월 당뇨병 치료제 ‘CT-L02’의 다국가 임상 3상 승인과 지난해 2월 당뇨병 치료제 ‘CT-L03’의 다국가 임상 3상 승인을 획득했다.
CT-L02 임상 3상은 메트포르민과 알로글립틴 병용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엠파글리플로진 추가 병용투여 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올해 11월 임상시험에 착수해 171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며, 2027년 11월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CT-L03 임상 3상은 메트포르민과 엠파글리플로진 병용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피오글리타존 추가 병용투여 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국내 환자 382명을 포함한 58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며, 2026년 10월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근당도 지난 4월 ▲엠시폴민서방정 ▲엠파맥스에스정 ▲듀비엠파정 ▲듀비엠폴서방정 등 총 4종의 당뇨병 치료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엠파맥스에스정은 ‘엠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으로 구성된 유일한 복합제이며, 엠시폴민서방정은 ‘엠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으로 구성된 유일한 복합제다.
듀비엠파정은 ‘로베글리타존황산염+엠파글리플로진L-프롤린’으로 구성된 2제 복합제이며, 듀비엠폴서방정은 ‘로베글리타존황산염+엠파글리플로진L-프롤린+메트포르민염산염’으로 구성된 3제 복합제다. 두 종 모두 국내 시장에는 유일한 성분 조합의 복합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당뇨병 시장을 비롯해 성인별 질환 관련 시장들이 계속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복합제 등으로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 당뇨병학회, 진료지침 개편 예고…‘메트포르민 권고 삭제 및 병용요법 적극 고려 권고’
이처럼 당뇨병 치료제 중 복합제 품목의 수와 종류가 확대되는 이유는,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데, 특히 기존의 방식으로는 당뇨병이 치료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건강보험 재정과 비용 대비 효과 때문에 단일제 처방 등이 이루어졌었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이었다”면서 “양동이로 한 번 붓고 불이 꺼지는지 지켜봤다가 안 꺼지면 다시 물을 붓는 방식으로 과연 소화(치료)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불을 다 끄고 나서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며, 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사람마다 작용하는 기전 등이 달라 여러 가지 병의 원인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성분으로 조합된 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복합제 시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고혈압 치료제는 혈압 조절 여부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데, 당뇨병 치료제는 그러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보험을 삭감하는 등의 방식으로 제약하고 있다”면서 이는 잘못된 접근법이므로 이를 조속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최근 진료지침(가이드라인) 개편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에 눈에 띄는 사항은 그동안 당뇨병 치료제에 2형 당뇨병 치료 시 1차 약제로 권고되는 ‘메트로포민’이 삭제될 예정이라는 점에 있다.
구체적으로 약물치료 시 메트포르민을 우선 사용하고, 금기나 부작용이 없는 한 유지하도록 하는 권고가 삭제된다.
이어 약물치료 시작 및 초기부터 당화혈색소의 목표와 현재 수준을 고려해 약물치료 시작 시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하도록 권고하며, 특히 약물치료 초기에는 병용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제한적 권고하는 형태로 변경된다.
이와 함께 이화작용 증상(체중 감소, 다음 다뇨 등의 증상)과 동반된 고혈당의 경우는 인슐린 치료를 시행하도록 권고된다.
이처럼 진료지침이 바뀌는 이유는 새로운 항당뇨병제가 진료현장에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메트포르민을 먼저 쓰지 않으면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 생기고, 급여 기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메트포르민을 복용해야 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년층은 에너지가 많은 ‘동화작용’ 상태이고, 고령층은 에너지가 적은 ‘이화작용’ 상태로 서로 상태가 다르다는 특성과 메트포르민이 다른 치료보다 우월한 근거를 밝히지 못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