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푸본현대생명, 7천억원대 대규모 자금 수혈..."재무건정성 강화"

등록 2025.05.20 10:21:58 수정 2025.05.20 10:22:11
김두환 / 신정아 기자

"대만푸본그룹에 7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요청"...이사회서 승인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 -14.5%...보험업법 '적기시정조치' 대상
"6~7월 유상증자 완료 예상"...자본건전성 강화·실적 개선 기대

 

【 청년일보 】 푸본현대생명이 약 7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생명은 금융당국에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를 RBC비율에서 킥스로 변경하면서 자본적정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에 푸본현대생명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금융그룹은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고려한 대응과 자본규제 변화에 따른 자본건전성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대규모 자본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7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생명은 주당 5천원의 금액으로 최대 1억4천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올 3월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은 대만 푸본생명이 지분 82.95%를 갖고 있으며,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가 각각 9.01%, 7.53%를 보유 중이다.

 

푸본현대생명에 정통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초 푸본현대생명 측이 대만 푸본그룹에 유상 증자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유상증자 규모는 7천억원으로, 대만 푸본금융그룹이 전액 출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자본 적정성은 2023년 금융당국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을 도입하면서 악화됐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150%를 권고치로 설정하고 있다.


만약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밑돈다면 보험사는 모든 고객이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할 경우 가지고 있는 자본으로 이를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7.3% 수준이다. 하지만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4.5%로 자본건전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경과조치는 킥스제도 도입 시점에서 보험사의 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해 적기시정 조치를 유예하거나 보고서 및 공시 제출기한을 연장하는 등 편의를 봐주는 조치다. 푸본현대생명은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넘지 못해 보험업법상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해당한다.

 

보험사가 지급여력비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익잉여금을 늘리거나 유상증자를 단행해야 한다. 하지만 푸본현대생명은 수년간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이익잉여금 여력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푸본현대생명이 순손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IFRS 17이 시행되지 않았던 2022년이 마지막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푸본현대생명은 당기 순손실 3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푸본현대생명은 유상증자를 통해 대만 푸본금융그룹으로부터 1조3천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그럼에도 경영 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7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만 푸본금융그룹으로부터 자본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푸본현대생명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안건이 승인된 만큼 자본 확충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남아 있어 오는 6월이나 7월경 유상증자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건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방카슈랑스, GA채널 등 보험 영업채널 다각화,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과 푸본생명 모회사인 푸본금융그룹은 한국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푸본생명은 2018년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고 푸본금융그룹은 2019년 우리금융지주, 2022년 현대카드에 지분투자를 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 신정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