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美 25% 관세 폭탄…한국車, 북미 전략 수정 '불가피'"

등록 2025.06.24 13:00:00 수정 2025.06.24 13:58:5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북미 수출·생산 전략 조정해야…수출 물량 감소·수익성 악화 우려"

 

【 청년일보 】 미국이 지난 4월 3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북미 수출·생산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4일 발표한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조치가 한국 완성차 및 부품 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완성차와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각각 49.1%, 36.5%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전체 판매 물량 중 미국 수출 비중이 각각 54.3%, 37.5%로 나타났으며, 한국GM은 84.4%에 이른다.

 

이 같은 높은 대미 의존 구조 속에서 고율 관세는 다양한 경로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수출 차량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 동시에, 가격 인상분을 전가하지 못한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도 악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완성차 수출이 줄면 부품 산업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부품 단가 인하 요구, 수요 감소, 원가 부담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는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회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미국 앨라배마 및 조지아에 각각 연산 36만대, 34만대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전기차 전용 공장까지 포함하면 최대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 물량의 약 63%에 해당하며, 수출 물량 중 절반가량을 현지 생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략 수정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미국 시장 수요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전년 대비 1.2% 증가'에서 '3.1% 감소한 1,54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관세 리스크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유럽,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 다변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품 산업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금융 및 세제 지원을 통한 경영 안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기술 개발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