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투자와 관련해 AI(인공 지능)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AI 소프트웨어 부문의 핵심 기업으로 이뤄진 ETF를 상장한 데 이어 내달에는 AI 운용에 필수인 전력을 공급하는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을 비롯해 AI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구성된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미국 투자 상품 개발 및 운용을 담당하는 글로벌ETF운용팀의 김민수 팀장은 향후 AI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AI의 확산세 및 해당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의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반영된 청사진으로 보여진다.
◆ 지난달 9일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 상장…핵심 AI 기업 비중 70%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9일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를 상장했다. 상품의 개발을 맡은 글로벌ETF운용팀의 김민수 팀장에 따르면 이는 10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최근 각광받는 AI 기업의 비중이 약 70%를 차지하는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특징으로 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팔란티어(Palantir)’로 25.6%를 점한다. 팔란티어는 AI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대장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 피그마(Figma)와 오라클(Oracle), 애플로빈(AppLovin)이 각각 14.8%, 14.7%, 12.9%를 차지한다.
김 팀장은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는 AI 소프트웨어 부문의 핵심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품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피그마를 들었다. 피그마는 지난 7월 미국 IPO 시장에 상장되며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며, 피그마가 고비중으로 포함된 ETF로는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오라클과 팔란티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두 회사가 지난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최근에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이슈가 있었다는 점에서다.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는 상장 이후 강한 매수세를 타며 현재 개인 순매수 1천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약 96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수익 측면에서도 순항하는 모습이다.
김 팀장은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의 수익률은 현재까지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달 4일 ‘TIGER 미국AI전력SMR ETF’ 상장…SMR·AI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구성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달 4일 ‘TIGER 미국AI전력SMR ETF’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 팀장은 “AI 트렌드에서 중요한 건 ‘전력’”이라며 “AI는 운용 특성상 데이터 센터가 필요한데 이는 전력 소비를 수반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는 통상 4개 지역에 집중돼, 영토 크기를 감안할 때 AI 전력 공급이 제한적”이라며 “이에 최근 AI 데이터 센터 근처에 설립되는 ‘온사이트 발전(On-Site Power)’ 시설이 주목받는 추세에서 SMR(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을 배경으로 하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원전 확대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른 ‘페르미 아메리카 프로젝트’는 텍사스에 원전 4.4GW·소형모듈원전(SMR) 2GW·가스복합 4GW 등 총 11GW 규모 복합 에너지 단지 건설을 목표로 한다.
‘TIGER 미국AI전력SMR ETF’는 오클로(Oklo),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를 핵심으로 한다. 이들 기업의 비중은 각각 16.1%, 15.9%로 이뤄졌다.
김 팀장은 “‘TIGER 미국AI전력SMR ETF’는 국내에서 SMR을 높은 비중으로 다룬 최초의 ETF이며, 구성 종목 중 오클로와 뉴스케일파워는 AI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TIGER 미국AI전력SMR ETF’는 SMR 기업뿐만 아니라 AI 전력 인프라 기업도 포함하며 이 중 눈여겨 볼 종목은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센트러스에너지(Centrus Energy)”라고 설명했다.
블룸에너지는 최근 떠오르는 종목 중 하나로, 지난 29일 실적 발표 이후 현지에서 시간외 주가가 25% 상승하는 등 괄목할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센트러스에너지는 SMR의 연료라 할 수 있는 우라늄을 원자력 발전에 쓸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다.
◆ ”AI 라인업 지속적으로 구축…’소프트웨어’ 중심축에 둘 것”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해 해당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AI의 필수 기능인 연산을 지원할 ‘소프트웨어’를 중심축으로 하는 가운데 투자자 매수세와 현지 정부의 정책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향후 미국 종목과 관련 AI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IT산업의 경우 초기에는 인프라 기업이 주도주로 나서지만, 성숙기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단 점에서 AI 산업 역시 인프라가 완비된 후엔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익과 주가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