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철학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가운데 '나눔 키오스크'가 동행 철학의 대표적인 산물로 꼽힌다. 나눔 키오스크는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천원의 소액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후원하고 있다.
마련된 금액은 희귀병이나 중증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치료비는 물론 학습 지원비, 생활비 등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들을 위해 쓰이며, 임직원들이 사원증을 태깅하는 모습은 삼성 관계사 사업장의 일상적 풍경이 됐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 2015년 구미사업장 첫 발…10년 간 누적 기부금 112억원
삼성은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디지털홀에서 나눔키오스크 10주년을 기념하는 '2025 나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 제안으로 처음 시작된 이후 2016년 수원, 2020년 화성, 2021년 용인·평택·천안·온양 사업장에 추가 설치됐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 전 사업장으로 확대됐고, 2023년에는 국내 23개 전 관계사에 설치됐다.
현재 나눔키오스크는 국내외 관계사(국내 108대·해외 43대)에 총 151대를 운영 중이다. 지난 10년간 누적 기부금은 112억원에 달하며, 아동 3천770명에게 전달됐다.
이날 '나눔의 날' 행사에선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의 이야기, 기부를 받아 각각 무용수와 탁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수혜 아동·청소년 선민(17세)양, 민서(9세)양의 치유와 성장 스토리를 소개하는 나눔키오스크 10주년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8년간 매월 50회 이상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를 하고 있는 공민준 프로는 "점심, 저녁 먹으러 갈 때마다 태깅을 하다보니 나눔키오스크가 이제는 일상의 루틴이 됐다"고 말했다.
9년째 한국 무용을 배우고 있는 선민 양은 힘겨운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를 고민하던 순간이 있었지만 나눔키오스크로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선민 양은 "제가 도움을 받은 만큼 저도 다른 친구들의 꿈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훈 프로는 "앞으로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서 세상을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해 나눔키오스크 최다 기부자 황경문 프로는 나눔활동 후기를 통해 "통장 속 숫자가 올라가는 것보다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더 행복하다"면서 "이같은 나눔 활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문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나눔키오스크를 국내외 사업장으로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11월 3일부터 2주간 나눔위크 기간…삼성 임직원, 나눔 실천 앞장
삼성 임직원들은 11월 3일부터 2주간 진행된 나눔위크 기간 동안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캠페인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삼성 임직원들이 나눔위크 기간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금액은 총 3억원이다.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전달받은 유준 군(가명)의 어머니는 '나눔의 날' 행사에 참석해 임직원들의 따뜻한 기부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뇌병변 장애 등으로 보장구 없이는 홀로 거동이 어려운 유준 군은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받아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근육 긴장이 완화돼 움직임의 속도가 빨라지며 비교적 신체 균형 능력이 향상됐고 스스로 활동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유준 군의 어머니는 "홀로 수술비를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에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이같은 소식을 들었을 때 저희보다 힘든 가정이 많고 이걸 받아도 되는지 고민도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꾸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해주신 삼성 임직원들께 감사드리며, 유준이가 한 발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나눔키오스크는 '손끝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으며 일상 속 나눔을 실천해준 직원들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일상의 기부가 만드는 선한 변화를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 중 헌혈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 전국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총 67대를 운영했다. 2주간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은 3천600여명에 달한다.
삼성 임원들은 2022년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전달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까지 헌혈버스 16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그룹/파트 등 조직 단위로 봉사팀을 결성해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에서 지역 생태계 환경 정화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전영현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도 10일 경기 용인시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찾아 장애인들을 위한 쿠키 만들기 봉사에 참여했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은 11일 수원사업장에서 '삼성 청년 SW·AI 아카데미(SSAFY)'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봉사에 참여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