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의점 업계가 각종 이색 주류를 선보이며 급증하는 연말 주류 수요 공략에 나섰다.
업계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들을 위한 제품을 지속 출시한다는 제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는 새로운 주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연말 홈파티 수요를 선점하고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주류 상품을 찾는 소비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단발성으로 출시하는 상품이 아닌,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노리고 야심차게 기획한 상품들을 각 업체들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새로운 콘셉트의 주류 상품을 내놓으며 주류 상품의 이색적인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필코노미' 트렌드 '정조준"…CU, 티 베이스 차별화 주류 '출사표'
먼저 CU는 필코노미 트렌드에 맞춰 겨울철 감성을 높이는 티 베이스의 신개념 차별화 주류 3종을 출시했다.
2026년 핵심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른 '필코노미'는 감성(fee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제품의 가격이나 기능보다 소비자의 감정적 경험이나 취향이 구매 기준이 되는 소비 경향을 말한다.
CU는 겨울 시즌마다 밀크티, 얼그레이티 등 각종 차를 활용한 음료가 인기를 끄는 점에서 착안해 티 베이스 주류를 내놓고 동절기 주류 시장의 필코노미 수요 선점에 나섰다.
특히 CU는 최근 국내외 주류 시장에서 소맥이나 폭탄주 등 단순히 취하기 위한 소비 대신 저도수 주류의 맛과 향을 음미하는 감성 소비가 늘고 있음에 주목했다.
CU가 내놓는 '팀호완 자스민 에일'(Alc. 4.3%, 4천500원)은 홍콩 미쉐린 딤섬 레스토랑 팀호완과 협업한 제품이다. 팀호완의 프리미엄 자스민 차를 냉침해 베이스 원액을 만들고 독일산 노블 홉인 '할러타우 트레디션'을 더해 풍부한 꽃향기와 은은한 허브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해당 상품은 양꼬치, 유산슬, 탕수육과 같은 중식 등 고기, 튀김류와 곁들이면 산뜻함이 배가되는 맥주로, 겨울철 기름진 안주와 페어링하기 좋은 가볍고 청량감 있는 맥주를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업체 측은 강조한다.
이와 함께 CU는 최근 말차가 신규 트렌드로 급부상함에 따라 주류 카테고리에서도 말차 상품을 확대 전개한다.
CU의 '딥 말차 라거'(Alc. 5.3%, 4천500원)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양조 단계부터 제주 유기농 말차를 넣고 발효했으며, 말차 베이스를 5% 이상 함유해 인공적인 맛과 향이 아닌 실제 고소하고 씁쓸한 말차의 깊은 맛을 구현했다.
또한, '딥 말차 하이볼'(Alc. 3.5%, 4천500원)은 말차의 진한 풍미와 하이볼의 산미가 어우러져 가볍게 즐기기 좋다.
한편, CU는 이달 포켓CU에서 티 베이스 주류 대용량 할인전도 펼친다. 이달 말일까지 팀호완 자스민 에일, 딥 말차 라거 2종 각 24입 한 박스에 대해 최대 20% 할인가에 판매한다.
황철중 BGF리테일 주류팀 상품기획자(MD)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겨울의 감성과 트렌디한 요소를 담은 차별화 주류를 기획했다"며 "CU는 앞으로도 국내외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해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명문 양조장과 지드래곤의 만남"…GS25, '데이지에일' 출시
GS25는 일본 명문 양조장에서 제조한 '데이지에일'(Alc. 4.8%, 4천500원)을 출시했다.
데이지에일은 일본 명문 양조장 '히타치노네스트'의 양조 기술을 기반으로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이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이다.
필스너 맥아와 카라필 맥아를 베이스로 한 데이지에일은 시트라 홉의 열대 과일향과 아마릴로 홉의 오렌지 꽃 향을 더해 달콤하면서도 산뜻한 풍미를 구현했다. 도수는 4.8%이며, 첫 모금부터 은은하게 퍼지는 데이지향이 특징이다.
GS25 측은 데이지에일이 출시에 앞서 소비자들로부터 이미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강조한다. 실제 GS25는 지난 11월 26일부터 3일간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데이지에일 사전예약을 진행했으며, 하루 물량 888세트가 매일 1분 만에 조기 매진돼 3일간 총 2664세트(1만6천캔)가 완판됐다.
이어 GS25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청와공간점 ▲DX LAB점 ▲부산광장점에서 '데이지에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팝업스토어 첫날인 이달 4일에는 오픈 전인 새벽 6시부터 긴 줄이 형성될 만큼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실제 팝업스토어가 열린 6일 동안 3개 매장 ‘맥주’ 카테고리 매출은 직전일 대비 13배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기간 방문 고객 수는 최대 298.8% 증가했다.
GS25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데이지에일 사전 구매 ▲시음행사 ▲포토존 부스 운영 ▲한정판 포스터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했다. 특히 팝업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포스터를 받기 위해 데이지에일을 박스 단위(8캔)로 구매하는 외국인 팬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GS25는 사전 흥행 열기를 이어받아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이번 데이지에일 정식 출시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재성 GS리테일 주류팀 매니저는 "GS25가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이지에일을 11일부터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동시 출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화제성과 품질을 모두 갖춘 차별화된 주류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연말은 역시 와인"…세븐일레븐·이마트24, 가心비 와인 '격돌'
먼저 세븐일레븐은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이색 와인 '요세미티로드' 2종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미국과 일본 세븐일레븐이 공동 개발한 글로벌 자체브랜드(PB) 와인으로 2009년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를 이어온 스테디셀러다.
일본에서는 와인 브랜드 TOP 10에 오를 만큼 높은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요세미티로드 카버네소비뇽'과 '요세미티로드 샤도네이' 두 종류로 구성된 이번 라인업은 일상에서 즐기기 좋은 데일리 와인으로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이마트24는 와인 성수기 12월을 맞아 와인전문 브랜드 '꼬모(COMO)'를 리뉴얼했다.
이마트24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꼬모는 2020년 론칭 후 매년 10% 이상씩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의 데일리와인으로 자리잡았다고 업체 측은 강조한다.
이마트24는 최근 편의점 와인고객의 취향이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짐에 따라, 품종과 산지 구성을 한층 강화한 라인업을 선보이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와인을 즐기는 가장 편안한 순간"을 의미하는 기존 'COMO(Convenient Moment)'에서 "와인으로 완성되는 당신의 순간"을 뜻하는 새 'COMO(Complete Moment)'로 브랜드 콘셉트도 재정비한다.
이마트24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저도수 트렌드에 맞춰, 꼬모 리뉴얼 첫 상품으로 화이트와인을 선보인다.
이마트24가 선보인 ‘꼬모 말보로소비뇽블랑’(750ml·12,900원)은 뉴질랜드 유명 와인너리 '생클레어'에서 생산한 소비뇽블랑 품종 100%의 화이트와인이다. 해당 와인은 부드럽게 어우러진 과일 맛과 자몽, 레몬 제스트, 사과 등 상큼한 향이 특징으로, 관자와 생선 등의 해물요리와 페어링하기 좋다.
특히 이 상품은 '트렌드랩 성수점'에 선출시된 이후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와인 중 1위를 차지하며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이마트24는 부연했다.
앞으로 이마트24는 꼬모 말보로소비뇽블랑을 시작으로 26년까지 총 12종의 리뉴얼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이달 말일까지 꼬모 말보로소비뇽블랑을 구입할 때 토스페이 머니 또는 계좌로 전액 결제 시 4천원 할인된 8천9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김시훤 이마트24 주류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 와인을 즐기는 고객들의 취향이 더욱 세분화됨에 따라 와인전문 브랜드 ‘꼬모(COMO)’의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화이트와인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12종의 와인을 순차 출시해 고객들의 입맛과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