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새해 벽두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출시 흥행에 이어 대규모 시스템 개편과 시즌2 로드맵을 동시에 공개하며, 단기 성과를 넘어 장기 운영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6일 진행한 '아이온2 신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즌2 업데이트 방향과 주요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방송은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 PD가 직접 진행했으며, 실시간 시청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서며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방송에서는 매출 성과, 시스템 개편, 불법 프로그램 대응, PvE(Player vs Environment)·PvP(Player vs Player) 구조 개편, 중장기 로드맵까지 폭넓은 내용이 공개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흥행 성적이다. 소인섭 사업실장은 방송에서 "지난주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아이온2’가 출시 6주 차에 누적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출시 3주 만에 5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천억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소 실장은 "이 정도까지 매출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과금 압박이 크지 않은 BM(Business Model)으로도 유저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남준 PD 역시 "아이온2의 성과는 엔씨소프트가 다시 유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시험대"라며, 향후 서비스 게임 전반에 미칠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이용자 피로도를 줄이는 구조 개편이 핵심 키워드로 제시됐다. 대표적인 변화는 펫 시스템 개편이다. 펫 획득과 레벨 상승에 필요한 영혼 수량을 기존 대비 50%로 대폭 낮추고, 펫 육성을 서버 단위 공유 방식으로 전환한다. 서버 내 모든 캐릭터의 펫 레벨을 합산해 적용하고, 종족 이해도 역시 서버 내 최고 캐릭터 기준으로 통합된다. 반복 육성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신규·부캐릭터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단, 유료 펫은 해당 변경 대상에서 제외된다.
스킬 운용의 자유도도 크게 확대된다. 이날 스킬 프리셋 시스템이 적용되며, 오는 14일부터는 타이틀·아르카나까지 포함한 통합 프리셋으로 확장된다. 이용자는 콘텐츠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특화를 적용한 프리셋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 PvE와 PvP를 오가는 플레이 흐름이 한층 유연해질 전망이다. 해당 시스템은 별도의 재화 소모 없이 무료로 제공된다.
엔씨소프트는 시즌2를 기점으로 공정성 강화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불법 프로그램 대응을 위해 캡챠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크로 의심 행동이 감지될 경우 즉시 검증 절차가 작동한다. 캡챠 실패 시에는 일정 시간 동안 특정 형태로 변신되며 이동 속도 감소, 스킬 사용 제한 등 실질적인 제약이 가해진다. 더 나아가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해 이미 1차 고소를 진행했으며, 추가 고소도 준비 중이다.
김남준 PD는 "불법 프로그램에 대해 타협하지 않겠다"며 시즌2에서는 더욱 강력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전투 시스템과 클래스 밸런스 역시 대대적으로 손질된다. 일부 잡기 스킬은 확정 상태 이상(CC)에서 충격계 판정으로 변경돼 충격 해제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또한 '상태이상 면역 대상에게 활성화’ 특화를 지닌 다수의 스킬은 해당 효과를 기본 스킬 효과로 통합하고, 새로운 특화를 추가한다. 이를 통해 특정 상황에서만 효율이 극단적으로 갈리던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패치에서는 검성, 수호성, 호법성, 치유성, 정령성 등 5개 클래스가 우선 개선 대상에 포함되며, 살성과 궁성은 후속 패치에서 조정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2는 오는 21일 공식 개막한다. 시즌 전환과 함께 랭킹은 초기화되며, 랭킹 구조는 클래스별 분리 방식으로 개편된다. 동일 클래스 간 경쟁을 유도해 형평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콘텐츠 로드맵도 구체적인 일정과 함께 제시됐다. 21일 4티어 원정 '죽은 드라마타의 둥지’ 추가를 시작으로 토벌전·각성전 개편, 악몽 보스 교체, 어비스 중층이 순차적으로 열린다. 28일에는 신규 원정 '무의 요람’이 추가되며, 2월에는 신규 초월, 어비스 신규 모드, 어려움 난이도의 원정 콘텐츠, 신규 성역 등이 이어진다.
PvE 환경에서는 근거리 클래스에 불리했던 보스 패턴을 완화하고, 원거리 클래스는 회피와 대응 중심의 플레이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방어구 조율 옵션에는 체감 효과가 분명한 신규 옵션이 추가될 예정이다. 정복 난이도에서도 스티그마 샤드 조각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 성장 재료 수급을 개선하고, 고레벨 유저의 '버스 플레이’를 막기 위해 원정·초월 티켓 차감 방식도 손본다. 그동안 획득 위치를 알기 어려웠던 '주신의 깃털’은 월드맵에 표기돼 접근성이 높아진다.
PvP 핵심 콘텐츠인 어비스 역시 구조 개편이 이뤄진다. 아이템 레벨 제한 기반의 증층 구조가 도입되며, 공명전은 중층과 하층이 동시에 오픈된다. 공명전 버프 수치는 상향 조정돼 진영 간 전력 차를 보완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신규 PvPvE 모드도 추가된다. 어비스 포인트는 주간 제한 방식에서 벗어나 시즌 총량을 주차별로 확장하는 구조로 바뀌어 신규·복귀 유저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시즌2 서버 매칭은 단순 인원 수가 아닌 전력, 성장도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해 보다 유사한 서버 간 매칭을 지향한다.
장비 체계도 PvE와 PvP를 명확히 분리한다. 십부장·백부장 장비는 PvP 증폭 효과를 유지하되, 해당 옵션이 적용될 경우 PvE 효율은 감소하는 구조를 검토 중이다. 데바니온 장비 역시 PvE와 PvP 아이템 레벨을 분리해 콘텐츠 성격에 맞는 선택을 유도한다. 신규 장비 도입과 함께 기존 장비의 영혼 각인 옵션 일부를 계승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 중으로, 시즌 전환에 따른 '전면 리셋’ 우려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이온2 운영진은 방송 말미에 2026년 업데이트 방향도 일부 공개했다. 전작 아이온과는 다른 전투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신규 클래스와 새로운 영지 추가를 예고하며, 장기 서비스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신년 라이브는 단순한 업데이트 안내를 넘어, '아이온2’가 시즌2를 기점으로 운영 철학과 게임 구조를 재정립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흥행 성과로 확보한 동력을 바탕으로, 이용자 체감 개선과 공정성 강화, 콘텐츠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 실제 시즌2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한편,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 PD는 이날 새해 첫 라이브 방송 끝까지 이용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 PD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며 "더 즐겁고 행복한 아이온2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