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티웨이항공이 오는 3월 예정된 9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기단 현대화'라는 승부수를 던진다. 현재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구형 항공기를 고효율 신규 기재로 전면 교체해 유럽 노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보통주 7천698만5천450주를 신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천185원이며, 이달 29일을 배정기준일로 설정해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한다. 이후 3월 11~12일 구주주 청약을 거쳐 4월 2일 상장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할 912억 원 중 약 77%인 699억 원을 항공기 도입 보증금으로 책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될 차세대 장거리 기종인 A330-900 6대와 단거리용 B737-8 10대 등 총 16대에 대한 투자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기종 교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대한항공에서 임차해 사용 중인 A330-200 기종을 최신형 A330-900NEO으로 순차 대체할 계획이다. 기존 A330-200은 LCC가 감당하기에 연료 효율이 낮고 좌석 수가 246석으로 적다.
이는 유럽 노선 확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누적 915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새로 도입될 A330-900은 좌석 수가 336석으로 기존 A330-200보다 37% 늘어난다. 좌석당 연료 소모량도 14% 개선된다.
다만 A330-900 기종의 임차료는 A330-200와 비교해 1대당 약 50~60만달러 높다. 그럼에도 티웨이항공은 연비 효율 향상으로 얻는 수익이 항공기 교체로 인한 리스비용 증가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A330-900 기종은 기존 A330 시리즈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25% 감소한 친환경적인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항공사 최초로 연료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한 A330-900 도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안정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티웨이항공은 합리적인 운임 및 서비스는 물론 친환경 항공사로서의 역할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상증자는 최대주주가 대명소노그룹(소노인터내셔널)으로 변경된 이후 진행되는 첫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증자에서 자신들에게 배정된 물량에 대해 100% 청약 참여 의사를 밝히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천456.9%까지 치솟은 부채비율과 70%를 넘어서는 자본잠식률을 해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확보된 자금 중 213억 원은 A330-900 전용 예비 엔진과 부품 구매에 할당하며 장거리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실었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이번 행보를 향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통합 진에어' 출범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초대형 LCC의 등장과 신규 LCC의 진입으로 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고정비를 줄이고 공급을 늘리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노선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운영 효율을 위한 기단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전 운항 역량을 기반으로 장거리 노선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신규 노선 취항, 화물사업, 부가서비스 확대 등 수익원을 다변화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