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롯데마트가 견고한 해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대표 K-마트로 거듭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체 측은 올해 K-푸드 등 신선식품 중심의 상품 구색 확대 전략을 통해 해외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주요 미래 먹거리로 거론되는 해외 사업에 있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쇼핑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 그로서리 사업(마트·슈퍼) 부문은 작년 매출은 5조1천513억원, 영업손실 4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85억원 확대됐다.
반면, 해외에서는 국내 사업 부문에서의 실적과는 상반된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작년 해외 할인점 부문에서 1조5천461억원의 매출과 4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시기 대비 각각 3.3%, 3.6% 증가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보다는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가 지속 가능한 마트 사업 역량에 더욱 중요한 척도로 인식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정통한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다소 변동은 있지만, 국내 마트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지속되는 내수 부진과 판촉 비용 증가 요인 등으로 인해 국내 마트 사업만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시장 확장성이 뛰어난 해외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의 부족한 실적을 보완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더욱 지속 가능한 형태"라며 "롯데마트는 이와 같은 측면에서 작년 지속 가능한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가의 전문가도 "타사와 차별화되는 롯데마트의 역량은 단연 해외 사업 부문에서 발휘되고 있다"라며 "특히 롯데마트는 국내외 트렌드 변화를 기민하게 감지하고 이를 실제 해외 매장에 적극 반영해 해외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실제 롯데마트는 현재 운영 중인 베트남 15개점, 인도네시아 48개점 등 총 63개 해외 점포에서 신속한 트렌드 분석 능력과 상품 출시, 마케팅 역량에 기반해 해외 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성괄르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해외점포에서 롯데마트는 K-푸드 구색 강화와 신선식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지 그로서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동남아 내 K-푸드 수요 확대에 맞춰 매장에서 직접 조리·판매하는 즉석조리 식품 코너에 한국 메뉴를 대폭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롯데마트는 웨스트레이크, 빈증, 하노이센터, 남사이공, 호치민, 다낭, 나짱 등 총 7개 점포에 '요리하다 키친'을 도입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간다리아시티, 꾸닝안, 발리 등 5개 점포에서 요리하다 키친을 운영 중이다.
요리하다 키친은 개방형 주방과 취식 공간을 결합한 형태로, 떡볶이·김밥 등 분식류와 불고기 도시락, 닭강정 등 K-푸드를 비롯해 스시, 웨스턴 메뉴, 현지식 볶음밥과 쌀국수 등 총 400여 종의 델리 상품을 운영하며 현지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낭에서 거주하는 한 20대 베트남인 소비자는 "롯데마트에서 K-콘텐츠에서 유행해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K-푸드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 또래 사이에서도 인기가 상당하다"며 "현지에서 롯데마트는 한국 문화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의 2025년 4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2% 신장하며 수익성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도 순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4.3%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해외 사업의 또다른 축인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순매출 증가세를 지속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K-푸드와 신선식품 중심의 먹거리 진열을 확대하는 등 점포 리뉴얼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롯데마트는 올해 1월 베트남 나짱점과 다낭점을, 2월 인도네시아 마타람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현지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특히 업체 측은 올해 인도네시아 점포의 경우 현지 특성을 반영해 도매와 소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확대한다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자 수요를 겨냥한 도매 상품과 일반 소비자를 위한 K-푸드 중심 그로서리 콘텐츠를 병행 운영함으로써 매출 기반을 다변화한다는 게 롯데마트의 포부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이미 발리점과 마타람점 두 점포에 하이브리드형 매장 콘셉트를 적용했다.
롯데마트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사업의 성과에 더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신선 식품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신선지능'을 기반으로 고객이 매장에서 어떤 신선식품을 골라도 '실패 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게 업체 측의 목표다.
또한 롯데마트는 '통큰데이' 할인 프로모션을 매달 정기적으로 선보이며 마케팅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고객 쇼핑 수요가 집중되는 연휴 기간 중심으로 진행해왔으나, 2026년부터는 정례화를 통해 롯데마트·슈퍼를 대표하는 상시 할인 행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온라인 그로서리 역량도 강화한다. 특히 롯데마트는 올해 부산 지역에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한 '제타 스마트센터'를 오픈해 부울경 지역의 온라인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마트가 향후 해외 사업 성과에 기반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되고, 홈플러스가 고정비 절감을 위해 매장 폐점 계획을 공식화함에 따라 롯데마트로서는 이마트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양적 여건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며 "특히 롯데마트는 해외 성과를 기반으로 부족한 국내 시장 장악력을 보완할 수 있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마트가 작년 국내 사업 부분에 있어 다소 미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순수 마트 사업 부문의 성과를 비교해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사이에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해외 사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온 롯데마트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주도권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는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 호조와 더불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가 적용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또 다른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한 데 모여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면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롯데마트가 마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 부문에서 만큼은 이마트를 상회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포화에 이른 국내 마트 시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리한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