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K-푸드 수출이 라면과 과자류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25억달러를 넘어섰다. 중동과 중화권,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딸기·포도·배 등 신선식품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와 환율 부담에 대응해 수출기업 지원과 대체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25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3조8천억원 규모다.
권역별로는 중동 수출이 32.3%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중화권이 14.5%, 북미가 6.3% 증가했다. 한류 콘텐츠 확산과 함께 K-푸드에 대한 해외 수요가 커진 데다, 주요 기업들이 현지 유통망 확대와 맞춤형 제품 전략에 나선 것이 수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 가운데서는 라면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1분기 라면 수출액은 4억3천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매운맛 제품과 컵라면, 프리미엄 제품군이 해외 시장에서 고르게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과자류 수출도 1억9천400만달러로 11.4% 증가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스낵과 비스킷류 판매가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음료 수출은 1억6천400만달러로 4.5% 증가했으며, 역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쌀 가공식품 수출은 6천900만달러로 9.4% 늘었다. 미국에서는 즉석밥과 냉동볶음밥 판매가 증가했고,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에서는 떡볶이 떡을 비롯한 떡류 제품이 강세를 이어갔다.
아이스크림 수출은 3천100만달러로 18.0% 증가했다. 특히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시장에서는 유제품 규제가 비교적 까다로운 점을 고려해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수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딸기 수출은 4천600만달러로 14.7% 증가했고, 포도는 1천700만달러로 24.6% 늘었다. 배 수출은 700만달러로 69.2% 급증했다.
딸기는 주요 시장인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20% 이상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도는 최대 수출 시장인 대만에서 판매가 크게 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대만향 포도 수출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는 지난해 작황 회복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미국 시장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농식품과 농산업을 합친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33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농산업 수출은 7억9천만달러로 2.1%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농기계, 농약, 비료, 동물용의약품 등이다.
다만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향후 수출 확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이 커질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정보 제공과 수출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고,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시장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해외 바이어 매칭과 온·오프라인 판촉 지원을 통해 수출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환율이 상승해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물류 정보 제공, 대체 시장 바이어 매칭, 온·오프라인 판촉 등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