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중소기업 대출 목표액 10조원 늘리겠다”

등록 2020.04.13 13:44:51 수정 2020.04.13 14:25:54
정재혁 기자 hyeok@youthdaily.co.kr

취임 100일 서면 기자간담회 통해 올해 경영계획 공개..“직원들 영업실적 부담 덜어줄 것”

 

【 청년일보 】 IBK기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중소기업 대출 목표액을 10조원 늘리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직원들의 영업실적 목표를 덜어줄 계획이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100일 맞아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경영계획을 13일 밝혔다.

 

윤 행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노조와 갈등 끝에 뒤늦게 취임한 후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화두로 삼아 기업은행을 이끌어 왔다.

 

실제 혁신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금융서비스 제공방식이나 여신업무 관행에서 혁신할 과제를 발굴하고 있고, 바른경영실을 신설해 그 산하에 현장소통팀과 감찰팀을 운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어려움에 부닥침에 따라 그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윤 행장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자 올해 중소기업 대출 목표를 기존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게 되므로 우리 정부나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결국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따라 자산 건전성이 악화할 소지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은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보증하고 있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도 한계기업의 적절한 구조개선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지원했던 경영위기 중소기업이 나중에 기업은행의 고객이 돼 성장의 발판이 된 전례가 있었던 것처럼, 이번 지원을 계기로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은행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윤 행장은 기대했다.

 

윤 행장은 직원들의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성과지표(KPI)와 관련해서는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노동조합과 협의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고 소상공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상반기 KPI 13개 지표의 목표치를 15% 낮춘 바 있다. 윤 행장의 이번 발언은 KPI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행장은 지난달 IBK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CEO)를 공모를 통해 외부전문가로 선임한 것에 대해선 “증권업무에 전문성이 높은 인사가 CEO로 와서 이끄는 것이 회사 발전에 긴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IBK캐피탈, IBK시스템 등은 은행과 업무 연관성을 감안해 은행 내부 출신을 CEO로 선임했다.

 

이른바 ‘라임펀드’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투자상품 전행 TF’를 구성해 정보제공, 법률검토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고객 입장에서 문제해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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