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금융권 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OTP' 도입. [이미지=카카오뱅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9/art_17590397108134_99cd11.jpg)
【 청년일보 】 최근 카카오뱅크 등 일부 은행들도 시각장애인의 금융 접근성 강화를 위해 점자·음성 계약서,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 전담 응대매뉴얼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확대하며 금융 포용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장애인의 금융 접근성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자 은행권도 화답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부터 수령까지 가능한 시각장애인 전용 ‘음성 일화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발급 서비스를 도입했다.
'음성 OTP’는 비밀번호가 화면에 표시되지 않고 이어폰을 통해 음성으로 안내돼 노출 위험이 낮고 사용법이 단순해 고령 시각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앱에서 간편하게 신청하고 우체국 택배로 단말기를 받을 수 있는 절차로 기존 시각장애인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했다.
시각장애인용 스크린리더로 카카오뱅크 앱 내 ‘휴대형 OTP’ 화면에 접속하면 ‘음성 OTP 발급하기’ 메뉴가 최상단에 배치돼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고객은 장애인등록증 또는 장애인증명서와 신분증을 제출하고 계좌 비밀번호 인증 후 심사 결과는 3영업일 이내 확인 가능하다. 단말기는 신청 후 3~5영업일 내 우체국 택배로 배송되며 발급·재발급 수수료와 배송비는 전액 무료다.
아울러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앱을 사용 시 간단한 화면 구성과 큰 글씨, 큰 버튼 등으로 가독성과 접근성을 높인 간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K기업·SH수협은행도 최근 실사용자의 이용불편 관련 민원사항을 중심으로 개량한 음성 OTP를 도입해 배포했다.
이들 은행은 각각 동행창구, 섬김창구를 두고 장애인·고령층·영유아 동반 고객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맞춤 창구로 운영한다.
![Sh수협은행, 시각장애 고객에게 음성 안내 제공하는 OTP 서비스 도입. [사진=SH수협은행]](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9/art_1759039720854_d52293.jpg)
토스뱅크는 토스 원앱 전략을 통해 수시로 장애인 고객의 자문을 받는다. 기존 금융 앱이 숫자와 글자를 읽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지까지 음성으로 전달하는 등의 개선이 그간 이뤄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상품기획, 개발, 판매단계에서 장애인 등 취약계층 금융거래시 불합리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며 “모든 고객이 금융거래를 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포용적 금융 실천을 위해 금융 인프라 개선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장애인 금융접근성 제고전략과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올 연말까지 대면 수요가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는 해당 방안의 후속 조치로 장애인 및 고령층의 금융이용 편의 제고를 위한 방안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구체적으로 ▲시각장애인용 OTP(One-Time Password) 배포 상황 ▲청각장애인을 위한 STT(Speech to Text)·태블릿 상담 등 텍스트 상담 서비스의 금융업권 도입 현황 ▲고령자 등을 위한 금융앱 간편모드 도입 상황 등을 점검했다.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는 1회용 인증번호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OTP다. 점검 결과 4대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8월 중 도입을 완료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은행들도 3~4분기 중 도입할 계획이다.
김진홍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금융취약계층이 실제 체감하는 금융서비스 이용의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이들 취약층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KB·우리·신한·하나 등 4개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8월 개선된 음성 OTP 도입을 완료했으며, 청각장애인용 텍스트 상담 서비스도 일찍이 도입 완료된 상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