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이 1년 전에 비해 15조 원 이상 줄어든 159조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21년 71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54개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 2197곳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0년 내부거래 총액은 158조 88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조 1208억 원(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2019년 1391조 9917억 원에서 지난해 1357조 595억 원으로 2.5% 감소했다. 총매출과 내부거래 모두 줄어든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에 따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2.5%에서 2020년 11.7%로 0.8%p 낮아졌다.
정부가 대기업집단의 사익편취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기업의 내부거래도 지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EO스코어 조사 결과 연도별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총액은 ▲2018년 177조 원 ▲2019년 174조 원 ▲2020년 159조 원이다.
그룹별로 삼양의 규제대상 기업 간 내부거래 비중이 2019년 67.6%에서 지난해 33.5%로 34.1%p 줄어들며 축소폭이 가장 컸다. 삼양그룹은 내부거래액이 1년 새 3% 감소한 반면 전체 매출이 95.6% 증가하며 내부거래 비중 축소 효과를 크게 봤다.
이어 동원의 내부거래 비중이 23.4%p 떨어지며 축소 규모로 뒤를 이었고 ▲CJ(17.5%p↓) ▲세아(15.5%p↓) ▲넥슨(14.5%p↓) ▲하이트진로(6.4%p↓) ▲이랜드(6.4%p↓) ▲한국타이어(6.2%p↓) ▲SM(4.9%p↓) ▲애경(3.7%p↓) ▲HDC(3.3%p↓) ▲삼성(1.4%p↓) 등으로 조사됐다.
SK그룹과 LG, 롯데, 한화, LS, 한국투자금융, 네이버, 넷마블, 태영, 한라, 금호석유화학, 동국제강의 규제대상 기업 간 내부거래 매출은 2019년과 지난해 모두 전무했다.
반면, 셀트리온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0.3%에서 지난해 14.2%로 13.9%p 높아지며 확대 규모에서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과 함께 ▲금호아시아나(12.9%p↑) ▲영풍(12.5%p↑)도 10%p 이상 내부거래 비중이 커졌다.
한편, 오는 12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현재 260개인 규제대상 기업수도 704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룹별로 대방건설의 규제대상 기업이 현재 4곳에서 개정 이후 36곳 늘어 40개까지 확대된다. 이어 ▲GS(23곳↑) ▲호반건설(20곳↑) ▲신세계(19곳↑) ▲효성·하림(18곳↑) ▲중흥건설(17곳↑) ▲넷마블(16곳↑) 등의 그룹에서 규제대상 기업이 10곳 이상 늘어난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