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치료제'의 혁명…JW중외제약 C&C신약연구소, 국가신약개발사업 선정

등록 2024.06.25 11:05:57 수정 2024.06.25 11:05:5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XBP1s 선택·직접적 저해 작용 선도물질, AI 기반 R&D 플랫폼 클로버 통해 발굴
2년간 연구비 지원 받아…경구용 혁신 항암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로 발전

 

【 청년일보 】 JW중외제약의 자회사 C&C신약연구소의 표준치료제에 대한 불응성·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 연구가 '2024년도 1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사업'의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시작된 범부처 국가 R&D 사업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은 2021부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25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C&C신약연구소는 앞으로 2년간 사업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XBP1s를 직접 억제하는 선도물질(리드화합물)을 최적화하고, 경구용 혁신 항암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XBP1s는 여러 고형암에서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로, XBP1s의 과도한 발현은 각종 암의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XBP1s는 암세포 생존에 관련된 유전자 활동을 증가시켜 표준치료제의 효과를 저해하고, 면역세포의 항암 반응을 방해해 암세포가 면역 공격을 피하게 한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선도물질은 C&C신약연구소가 자체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통해 화학·생물 정보학 빅데이터에 AI·딥러닝 기술을 결합해 발굴했다.


이 선도물질은 세포실험에서 XBP1s 단백질에 직접 결합해 이를 억제함으로써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으며, 종양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전립선암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약물 반응 측정에서도 대조군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나타냈다.


C&C신약연구소는 앞으로 XBP1s 표적항암제 선도물질의 구조 최적화 연구를 통해 2025년까지 비임상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할 방침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남성에게 두 번째로 흔한 암인 전립선암은 1차 표준치료인 호르몬 치료제의 저항성과 불응성 때문에 새로운 작용기전의 혁신 신약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며 "XBP1s를 타깃으로 하는 선도물질을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형암에서도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항암 신약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C신약연구소는 JW중외제약과 로슈그룹 산하 주가이제약이 1992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한-일 합작 바이오벤처로, 2020년 JW중외제약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0년부터 자체 연구 과제를 수행해온 C&C신약연구소는 화학·생물 정보학 빅데이터에 AI와 딥러닝 기술을 결합한 R&D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통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현재 종양 및 면역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10여 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중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URC102)',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이주포란트(JW1601)', STAT3 표적 항암제 'JW2286' 등을 JW중외제약에 기술이전했다.


현재는 XBP1s 외에도 세포의 성장과 변이, 증식을 조절하는 STAT 단백질 타깃의 신약 탐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C&C신약연구소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사업단 지원 과제로도 연이어 인정받고 있다. 2021년에는 STAT3 표적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선도물질 최적화 연구, 2022년에는 STAT3 표적 항암제 JW2286의 비임상 연구, 2023년에는 STAT5·STAT3 이중 표적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의 선도물질 최적화 연구가 각각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전립선암은 전립샘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남성에게 두 번째로 빈번하게 발병하는 암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며, 초기 단계에서는 병의 진행이 느리고 5년 생존율이 97.1%로 높지만,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은 34.1%로 급격히 떨어진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우며, 진행되면 배뇨 이상, 고환 통증 및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치료법인 호르몬 치료는 초기에는 효과적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평균 18~24개월 이내에 저항성을 보이며 재발한다. 이로 인해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전 세계적으로 전립선암 발병률은 감소하거나 유지되고 있으나, 인구 고령화로 인해 진단 환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 '데이터모니터 헬스케어'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미국과 아시아 및 유럽 주요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전립선암 진단 환자는 약 59만7천440명으로 추산되며, 2032년에는 약 68만1천6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2022년 106억6천790만달러에서 2032년 199억9천850만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연평균 6.5%의 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XBP1s(X-Box-binding Protein 1 splicing form)는 소포체 스트레스(ER stress)와 안드로겐 수용체(AR) 신호에 의해 활성화되는 단백질로, 여러 고형암에서 많이 나타나 암세포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표준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많은 환자들에게서 소포체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나며, 특히 이 조건에서 XBP1s의 발현이 증가한다. 이는 약물 저항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XBP1s는 암세포의 생존에 관련된 유전자들의 활동을 증가시켜 표준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하며, 동시에 면역세포의 항암 반응을 방해해 암세포가 면역 공격을 피하게 만들어 약물의 효과를 더욱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항암제로 임상 개발 중인 XBP1s 억제제는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JW중외제약은 C&C신약연구소의 XBP1s 억제제가 표준치료제에 저항성을 가진 환자들에게 항암 효과와 면역 활성 조절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 치료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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