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가 관건"…백화점업계, 매출·집객률 제고 '올인'

등록 2024.06.26 08:00:00 수정 2024.06.26 08:58:27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1등 점포 중심으로 럭셔리 테넌트 확보 '총력'
MZ세대 겨냥 F&B 강화 및 이색 팝업 지속 개최…매장내 장기체류 유도

 

【 청년일보 】 백화점업계가 고물가속 프리미엄 테넌트와 F&B 시설 확보를 통한 집객률 끌어 올리기에 한창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3사는 유통업계 전반적인 불황 장기화 속에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백화점 산업이 발전할수록 결국 수익성이 높은 '럭셔리(명품) 테넌트'의 중요성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라며 "양적인 측면에서 국내 백화점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객당 마진율이 점차 실적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백화점 3사, 불 붙은 '프리미엄 전쟁'…1등 점포 중심 고급화 박차

 

실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차별화된 럭셔리 테넌트를 확보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쏟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작년 전체 백화점 매출 2위를 달성한 잠실점을 중심으로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명품관 최초로 연 매출 1조를 기록한 잠실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작년 3월부터 럭셔리 전용 팝업 전용 공간인 '더 크라운'을 조성 및 운영하고 있다.

 

더 크라운은 지난해 '보테가 베네타' 팝업을 시작으로 최근 진행한 '프레드'까지 총 20여개 이상의 럭셔리 브랜드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열린 총 3개의 럭셔리 주얼리 팝업에서만 약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올해 잠실점 야외 잔디광장에서 '예거 르쿨트르 어드벤처 스피릿' 전시를 진행해 '폴라리스 컬렉션'의 올해 신상품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울러 워치메이킹 프로그램과 유명 바텐더와 협업한 프리미엄 칵테일 등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색다른 프리미엄 콘텐츠들을 선보이는데 집중하기도 했다.

 

이외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오디오 매장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일 잠실점 10층에서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JBL 럭셔리'와 '제네바' 매장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로써 롯데백화점은 작년 12월 오픈한 '바워스앤윌킨스' 매장까지 더해 약 100평 규모의 강남권 백화점 최대 '프리미엄 오디오' 조닝을 완성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조명에도 힘을 주고 있다. 특히 북유럽풍 프리미엄 조명 브랜드인 '루이스폴센'의 경우 2020년에 본점 오픈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잠실점, 인천점, 동탄점, 올해는 타임빌라스 수원에도 문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작년 전체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한 강남점 리뉴얼 작업을 중심으로 럭셔리 테넌트를 완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점은 이번 달 3일 신관 6층을 명품관으로 새 단장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 명품관'을 완성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강남점의 남성 명품관은 약 2천100평 규모의 국내 최대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이곳에는 최근 젊은 남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셀린느', '로에베', '우영미', 'CDGCDGCDG'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CDGCDGCDG가 국내 백화점에 정식 매장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구찌·펜디·톰브라운·제냐·토즈 등의 브랜드도 신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더불어 리모·투미 등의 프리미엄 여행구 브랜드와 부테로·버윅·로크 등의 슈즈 브랜드, 안경 편집숍 '콜렉트' 등도 자리해 한자리에서 다양한 상품군 쇼핑이 가능해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루이비통 멘즈와 디올 옴므도 입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작년 12월 더현대 서울에 '루이 비통' 여성 매장을 오픈하는 등 명품 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압구정본점은 2층과 3층 해외패션 브랜드의 MD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며, 판교점은 올해 로저비비에 등 10여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2월 압구정본점 지하 2층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아동복 라인 '베이비 디올' 매장을 신규 오픈했고, 지난달 '몽클레르 앙팡'에 이어 8월에는 판교점 5층에 '펜디 키즈' 매장도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수입 아동의류 편집숍 '리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꾸준히 명품 아동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장 가운데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판교점을 중심으로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교점은 젊은 VIP 비중이 높다는 게 주요 특징으로 지난해 3월 9개월간의 리뉴얼을 통해 2030세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신(新)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명품·프리미엄 아동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오프화이트' 등이 대표적으로, 판교점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을 포함해 총 75개 럭셔리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리뉴얼 이후 1년간 판교점을 방문한 2030대 VIP 고객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고, 매출도 28.8% 늘었다.

 

◆ "F&B부터 이색 팝업까지"…소비자 '집객'에 열 올리는 백화점업계

 

주요 백화점 3사는 점포 고급화에 집중하는 한편 F&B 강화 및 이색 팝업 스토어(이하 팝업) 개최를 통해 소비자 집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최신 트렌드 등에 민감한 2030세대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매장 내 머무는 시간을 극대화하는 한편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게 백화점 3사의 공통된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뉴 프리미엄(New Premium)'을 지향하는 '푸드 에비뉴'를 중심으로 F&B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최근 문을 연 인천점의 경우 오픈 5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390만명을 돌파했다. 푸드에비뉴는 푸드 콘텐츠부터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인천 지역의 '미식 랜드마크'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점 푸드 에비뉴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두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전(全) 백화점 식품관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2월에 추가로 유치한 노티드 카페, 프리미엄 파리크라상 등이 인기를 끌며 100%가 넘는 베이커리 및 디저트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새로운 쇼핑 플랫폼인 ‘타임빌라스’(TIMEVILLAS)’를 선보이며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테넌트와 서비스를 쇼핑몰에 적용하고, 쇼핑몰이 가지는 다양성을 백화점에도 반영해 쇼핑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선보이며 향후에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의 혁신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와인을 중심으로 한 '파인 와인(fine wine)' 전문관인 '와인 셀라'를 필두로 F&B 강화에 나서고 있다. 와인 셀라에는 한 병에 수백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초고가 와인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0일 오픈한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1층에 위치한 약 400평 규모의 와인 셀라에는 한 병에 2억원대에 달하는 '도멘 르로아'와 '리베르 파테르' 등 희소한 생산량과 정교한 양조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불리는 와인을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 셀라가 보유한 주류는 총 5천여병 규모로, 이 중 절반이 수백만 원대 이상의 파인 와인이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곳에 2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성공리에 선보인 바 있다. 하반기에는 슈퍼마켓을 차례로 오픈하며 국내 최대 수준의 식품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의 강점인 럭셔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F&B와 이색적인 팝업스토어 등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오프라인 공간만이 제공하는 가치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팝업의 입증된 MZ 소비자 집객 효과를 바탕으로 패션 잡화 브랜드에 더해 각종 지적재산권(IP) 관련 팝업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기존 백화점 MD의 틀을 깨고 엔터테인먼트 분야 콘텐츠를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핵심 시설)로 적극 활용한 ‘엔터 테넌트’(엔터테인먼트+앵커 테넌트)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팝업으로는 이달 16일까지 진행된 인기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 개봉 기념 팝업이다. 해당 팝업은 사전 예약 오픈과 동시에 전일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현재 진행되는 팝업으로는 30일까지 진행되는 '바오패밀리 팝업'이 있다. '바오패밀리의 모든 즐거운 순간들'을 주제로 완구류부터 악세사리, 생활용품 등 150여종의 굿즈와 유채꽃밭에서 놀고 있는 다섯 판다 가족의 모습을 표현한 포토존,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오는 27일부터 7월 3일까지는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팝업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에서는 80여종의 상품과 굿즈, 한정 포토카드, 리무버블 스티커 세트 등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경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오프라인 플랫폼의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도 더현대 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약 2천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규 점포 '더현대 광주' 출점을 준비 중이다. 더현대 서울이 보여준 차별화된 공간 기획과 브랜드 구성 능력에 더해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미래형 리테일로서 한 차원 높은 플랫폼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2027년 말 개점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건축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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