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청년의 중장기적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청년도약계좌가' 출범 후 1년을 맞이했다. 이보다 앞서 출시됐던 청년희망적금에 비해 가입자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지속적인 제도개선으로 청년층의 관심 제고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지금껏 청년도약계좌의 운영상황, 개선점 및 향후 계획 등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공정한 도약의 기회'...금융당국, 청년 손에 목돈 ‘5천만원’ 마련 지원
(中) 청년도약계좌 도입...은행권, 미래고객 '청년 모시기'에 총력
(下) '청년도약계좌' 개선책 지속 반영...가입자 수 늘어날지 관심 '집중'
【 청년일보 】 정부가 지난해 6월 15일 청년들의 자산 형성과 목돈마련을 위해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각종 이벤트를 전개하며 청년층에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 미래 고객인 청년들을 유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은행들은 청년들 자산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고금리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청년들과의 상생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 청년도약계좌 출시...은행권, 청년층 유치에 '총력'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는 은행은 NH농협·신한·우리·하나·IBK기업·KB국민은행과 iM은행·BNK부산·BNK경남·JB전북·KJB광주은행 등 11곳이다. 이들 은행은 청년도약계좌 상품의 기본금리로 3.8~4.5%, 최고금리로 6%를 제시하고 있다. .
청년도약계좌는 '젊은 세대에 목돈을 마련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되는 정책형 금융상품으로,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지원금(월 최대 2만4천원) 등을 더해 최대 5천만원 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은행들은 청년층을 유치하기 위해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업은행은 'IBK청년도약계좌'를 가입하는 고객 가운데 'IBK마이데이터'에 첫 동의한 고객 중 현금쿠폰 이벤트에 응모한 선착순 2만명에 현금쿠폰 5천원을 제공한다. 현금쿠폰은 IBK청년도약계좌 신규가입 시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청년도약계좌 가입고객 대상 추첨을 통해 총 100명에게 첫 달 납입금액의 100%를 제공했다.
청년도약계좌 납입한도인 70만원으로 가입하면 최대 7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선착순 2만명 사전 접수순으로 상품 가입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쿠폰 5천원을 제공했다.
KB국민은행은 'KB청년도약계좌' 출시와 함께 만 19세 이상 36세 이하 청년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KB청년도약 LTE요금제'를 선보였다. KB청년도약계좌 신청자가 이 요금제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우대요건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수 있다.
가입 신청자는 은행 앱에서 연령 요건, 금융소득종합 과세자 해당여부 등을 신청 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달부터는 직전 과세기간 소득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해 기준 개인소득, 가구소득으로 가입 가능여부 확인이 이뤄진다. 지난해 최초로 소득이 발생한 사회 초년생도 가입신청이 가능하다.
개인소득의 경우 총급여가 6천만원 이하인 경우 정부 기여금을 지급받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총급여가 6천만원 초과 7천5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정부 기여금 지급 없이 비과세만 적용된다.
가구소득의 경우 가입 신청자 본인을 포함한 가구원 소득의 합이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하는 2022년도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 금리 0.1% 더 받으려면… 은행별 우대 조건 꼼꼼 체크
청년도약계좌 상품의 기본금리가 3.8~4.5%로 동일함에 따라 만기 시 6% 금리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각 은행에서 내걸고 있는 우대금리 적용조건들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먼저 KB국민은행 우대금리 중 가장 큰 부분은 ‘급여이체’ 항목이다. 0.6%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적금 가입일부터 만기 전전월까지 36개월 동안 50만원 이상 이체가 조건이다.
신한은행은 급여이체, 카드실적, 최초거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최대 1%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역시 급여이체와 카드실적, 최초거래 세 가지 조건에 ‘마케팅 동의’까지 얹어야 최대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리은행은 급여이체(1.0%) 항목만 충족하거나 카드실적(0.5%), 최초거래(0.5%) 항목을 충족하면 최대 금리를 적용받는다. 다만 만기해지 시점까지 우리은행 상품서비스 안내 동의(SMS 및 휴대폰 전화) 및 적금 자동이체 유지가 필수 조건 등을 제시했다.
◆ 청년도약계좌 긴 납입기간에...은행권, 고금리 상품 출시로 청년층 고객 유치로 전환
다만 청년도약계좌가 청년들에게 5년이라는 긴 납입기간이 부담으로 작용하자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특판 상품을 통해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만기 1년 이하 단기 적금에 청년층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은 ‘NH1934월복리적금’을 통해 만 19~3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최대 연 4.6%의 이자를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을 통해 만 35세 이하 청년 우대금리 1.3%를 포함한 최대 연 5.85%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또한 청년희망적금 만기 고객 전원에게 금리우대쿠폰 2종을 제공한다.
단기 적금에 지급하는 이자율도 확대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이 취급한 정기예금금리(만기 12개월 기준)는 4%에 육박한다.
KB국민은행은 최대 연 6%의 금리가 적용되는 'KB특별한 적금'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도 최대 200일 동안 가입할 수 있는 ‘n일 적금’을 통해 최고 연 6%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연 최대 5% 이자를 제공하는 6개월 단기 적금상품인 ‘신한 슈퍼SOL 포인트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최고 금리를 연 8%로 상향한 특판 ‘청년 처음적금’을 10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특판 ‘청년 처음적금’의 금리는 기본금리 연 3.5%에 우대금리 최고 4.5%포인트(P)를 더해 최고 연 8.0%다.
이처럼 은행들이 청년도약계좌를 계기로 관련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청년층 유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시 청년도약계좌는 시장 금리 대비 금리가 높아 역마진이 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다만 정부 정책과 더불어 은행권에서는 청년들이 향후 급여 통장을 비롯해 주택담보대출 등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공을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