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잡아라"…G마켓·11번가, 익일 배송 경쟁 '재점화'

등록 2024.09.26 08:00:00 수정 2024.09.26 09:18:28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스타 vs 슈팅"…G마켓·11번가, 익일 배송 역량 강화 '올인'
反쿠팡 연대 본격화…'로켓배송 추격' 최우선 목표로 '질주'

 

【 청년일보 】 신세계그룹 산하 전자상거래(이하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과 옥션이 내일도착보장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커머스업계의 라스트 마일 서비스 경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내일도착보장 배송 서비스인 '스타배송'을 이날부터 시작했다. 국내 유통업계 공룡인 신세계와 CJ가 힘을 합쳐 스타배송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쿠팡에 맞서 신세계와 CJ가 합심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라면서 "스타배송이 실제 업계 판도를 얼마나 뒤흔들지는 지켜봐야지만, 이번 서비스 출시로 반(反)쿠팡 전선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스타배송은 100% 도착보장을 목표로 소비자와 약속한 날짜에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다. G마켓은 약속한 날짜보다 배송이 늦을 경우 직접 구매 소비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제시할 만큼 서비스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타배송을 통해 G마켓과 옥션의 구매 소비자는 배송 시점에 대한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CJ대한통운을 통한 빠른 배송을 보장받을 수 있다. 판매자(셀러)는 더욱 빨라진 배송을 통해 대금 정산기간 단축, 판매 증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스타배송은 상품명 하단에 스타배송 로고 스티커가 붙어 쉽게 확인 가능하다. 도착 보장일보다 배송이 늦어지면,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송장 기준 배송 지연 1건당 1천원을 보상한다. 보상금은 G마켓과 옥션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스마일캐시로 지급한다.

 

G마켓은 스타배송을 베타서비스 형태로 부분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대상 상품 및 적용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배송 베타서비스는 14개 카테고리 약 15만개의 상품에 적용된다. 주요 스타배송 상품은 ▲생필품 ▲공산품 ▲주방용품 ▲뷰티용품 및 통조림 등 상온 가공식품, 일부 디지털·가전기기 등을 포함한다.

 

먼저 G마켓은 자사의 익일 합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상품에 스타배송을 먼저 도입한다. 시범 운영단계의 스타배송은 평일 기준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이 보장되는 '익일 도착' 서비스로 제공되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이용성 강화를 위해 스타배송 도착 보장 상품만을 모아 놓은 전용관도 개설한다.

 

G마켓과 옥션의 메인 페이지 상단에 노출되는 상설관으로, 스타배송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오는 10월 2일까지 스타배송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브랜드위크도 진행한다. 현재는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롯데칠성 ▲농심 ▲LG생활건강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G마켓은 올해 3월 '스마일배송 저온 물류서비스'도 신규 오픈한 바 있다. 스마일배송 서비스의 저온 상품 구색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스마일배송 저온 물류 서비스는 G마켓이 콜드체인 플랫폼 팀프레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경기도 이천에 구축한 ‘스마일배송 저온센터’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스마일배송 저온센터에 입고된 상품도 일반 스마일배송 상품과 동일하게 익일 배송, 스타배송 시스템이 적용된다. 평일 저녁 6시 이전에 주문 건에 대해 당일 출고해 다음날 배송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통한 배송 경쟁력 강화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일례로 G마켓은 2022년 8월, SSG닷컴의 쓱배송(당일 시간대 지정 배송)을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전용관 '스마일프레시'를 오픈하기도 했다.

 

스마일프레시 전용관에서는 이마트몰 신선식품을 포함해 자체 브랜드(PL)인 '피코크', '노브랜드' 제품은 물론, 반려동물용품 전문 브랜드인 '몰리스'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G마켓이 신세계그룹 편입 후 진행한 핵심 통합(PMI) 작업 중 하나로, 공산품에 강점을 지닌 G마켓이 식품, 생필품 등 장보기 품목에 강점이 있는 SSG닷컴과 연계해 신선식품 등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자체 배송 역량을 확대한 사례로 꼽힌다.

 

G마켓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배송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물류와 유통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소비자와 판매자, 기업 모두 상생하는 물류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11번가도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의 서비스 강화를 통해 라스트마일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11번가의 슈팅배송은 평일 기준 자정 전까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다음 날 무료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슈팅배송은 소비자 구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효율적으로 상품을 운영하면서 소비자가 만족하는 빠른 배송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누구나 부담 없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22년 6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별도의 월 회비나 최소 주문금액 조건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11번가 슈팅배송은 지난해 코카-콜라,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롯데웰푸드 등 슈팅배송 대표 제휴 브랜드들과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도 이들과 협력한 대규모 행사로 폭 넓은 익일배송 상품을 특가에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11번가는 올해 3월 판매자가 물류센터에 제품 입고만 하면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팅셀러'를 선보이며 라스트마일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상온 및 저온(냉장·냉동) 상품 보관에 최적화된 인천 내 11번가 물류센터를 통해, 판매자 상품을 입고 받고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한다.

 

슈팅셀러의 상품은 판매자가 지정한 주문 마감시간 전 주문 시 당일 출고해 바로 다음 날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11번가는 슈팅셀러 오픈으로 더욱 확대된 익일 배송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의 쇼핑 경험을 한층 더 강화하고, 판매자는 물류 프로세스 일원화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과 배송 경쟁력 확보로 매출 상승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11번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을 무료로 주문 다음날 배송 및 설치까지 완료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 '슈팅설치'를 운영하며, 대형 가전의 빠른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효율적인 서비스 운영을 바탕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빠른배송 경험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에 한 전문가는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업체는 단연 '빠른 배송'을 정확하게 제공하는 곳이 될 수밖에 없다"라면서 "빠른 배송은 물류 서비스, 노하우, 시설 등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수반하는 선행과제가 필수적으로 이행돼야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현재는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며 "G마켓과 11번가 등 후발 주자가 배송서비스를 얼마나 약속대로 잘 이행할 수 있는지가 경쟁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 연관 기사 : [단독] "당일배송 경쟁력 강화"…G마켓, '스타배송' 도입 추진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