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끌고 소스가 당기고"…오뚜기, 해외·국내 사업 전방위 '고삐'

등록 2024.12.12 08:00:01 수정 2024.12.12 08:00:07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올해 매출액 3조5천355억원 전망…3조 클럽 안정 안착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아쉬운 실적…해외 실적은 긍정적
"이제는 글로벌이다"…본격 해외 사업 확대 채비 마쳐
인도네시아 규제 완화…할랄 인증 라면 현지 출시 예정
국내 사업, 소비자 니즈 맞춘 라면·소스 등 제품군 확대

 

【 청년일보 】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에 식품업계가 웃음짓고 있다. 이에 오뚜기 역시 해외와 국내사업을 강화해 반등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매출액 3조5천355억원, 영업이익 2천646억원, 당기순이익 1천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3.8%, 8.8% 증가할 전망이다.


오뚜기는 이미 2022년에 식품업계 연간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안정적인 3조 클럽 안착이 기대된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연결편입 등 사업구조 변화 관련 영업실적 개선효과와 주요 제품의 견조한 판매 흐름이 맞물려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이 견고하다"며 "온라인, CVS(소형소매점포) 등 주요 유통채널별 성장률 또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올 3분기 매출액 9천41억원, 영업이익 635억원, 당기순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23.4%, 14.6%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연결 기준 해외부분 매출과 이익은 소폭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액 증가가 미미했고 매출을 위한 판매비가 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올 3분기 기준 국내와 해외 매출액은 각각 8천109억원, 9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1.2% 줄었으나 해외는 6.4% 늘면서, 해외사업 비중도 작년 3분기 9.6%에서 올해 3분기 10.3%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회사는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 "이제는 글로벌이다"…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채비 마쳐


실제로 최근 오뚜기는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했다. 아울러 동남아 외에도 미주, 유럽, 중국지역으로의 수출도 계속 늘리는 추세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오뚜기는 기존 사용하던 영문 표기 'OTTOGI'에서 새로운 영문 표기 'OTOKI'로 변경했다.


그동안 기존 영문 표기 철자가 다양하게 발음되는 등 발음상 어려움과 혼동이 있었는데 리뉴얼로 오뚜기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심플한 심볼마크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전세계적인 K-라면 유행과 함께 최근 인도네시아가 한국산 라면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하면서, 회사측은 이 지역에서의 매출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국제즉석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즉석면 소비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15%인 145억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은 40억4천000만개를 기록해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인도네시아에 라면 등 즉석면류 수출액은 지난해 908만달러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으나, 이번 규제 완화로 향후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오뚜기는 이달 초 무이(MUI·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의 규제 완화로, 무이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 11품목을 내년 초 현지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도 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장 부지는 확정됐으나 미국 정부의 최종 인허가를 기다리는 중으로 신설 공장의 생산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 국내 사업, 소비자 니즈 맞춘 제품 확대


국내의 경우 최근 전통 기름류인 참기름과 들기름을 스프레이 형태로 선보이는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매출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기존의 병, 알루미늄 캔 형태의 제품이 양 조절이나 깔끔한 사용이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에 스프레이형 제품을 추가로 출시한 것이다. 


이 외에 자사 용기면 및 컵면 매출 1위 제품인 참깨라면을 컵누들로 선보이기도 했다. 새로 출시된 컵누들 참깨라면은 칼로리는 140Kcal로, 일반 라면 칼로리가 400~500Kcal인 점을 감안하면 적은 칼로리로 참깨라면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지난 9월에는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 진라면 2종 모두 육수맛과 감칠맛을 한층 높이는 등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순한맛은 사골과 양지육수의 감칠맛을 보강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운맛은 최근 소비자들의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특유의 양념맛은 유지하면서도 매운맛 강도를 높였다. 또 건더기는 기존 대비 10% 이상 증량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내년에도 카레, 케챂·마요네스를 비롯한 소스, 라면 등 대표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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